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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했던 김세현의 마무리…지켜보는 넥센
입력 2016-04-03 07:09 
넥센 히어로즈가 롯데와의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넥센 히어로즈는 선발 코엘로의 5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5-3로 승리했다. 승리한 넥센 김세현이 윤석민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마침내 새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발견했다. 바로 마무리 김세현이다.
넥센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시즌 팀 간 2차전에서 5-3으로 승리해 전날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넥센은 전날(1일) 롯데에 1-2로 패하며 고척돔 정규시즌 첫 승을 상대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더구나 지난해까지 마무리를 맡았던 손승락에게 세이브를 헌납하기도 했다.
올 시즌 넥센의 여러 곳에서 빈자리가 났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미네소타)와 고질적인 고민거리인 선발진이 문제였다. 하지만 가장 근 당면과제는 필승조 구축이었다. 넥센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2014년과 지난해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앞세워 상대적으로 약한 선발진의 무게감을 극복했다. 그러나 손승락의 롯데 이적과 한현희, 조상우의 팔꿈치 수술로 인한 시즌아웃으로 필승조가 순식간에 해체되고 말았다.
결국 넥센은 올 시즌 필승조를 새로 구축했다. 김택형-이보근-김세현으로 이어지는 승리 공식이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필승조를 가동했다. 2-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이보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최준석과 상대한 이보근은 볼넷을 내준 데 황재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그러나 1점 차 긴박한 상황에서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는 김택형이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정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손아섭을 2루 땅볼, 짐 아두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는 언더핸드 마정길이 등판해 최준석과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마정길은 황재균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오승택의 타석 때 도루 시도를 시도하던 황재균을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9회 올라온 필승조의 중심 김세현이 실점을 하고 말았다. 5-1로 앞선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김세현은 첫 타자 오승택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내보냈다. 비록 박종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박헌도에 우전안타를 내주며, 주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다행히 정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지만, 손아섭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점수는 3-5로 좁혀졌다. 홈런이 나오면 동점으로 갈 수 있는 상황에, 흐름도 롯데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더구나 타석에는 아두치. 다행히 김세현은 유격수 땅볼로 아두치를 잡고 경기를 매조졌다. 찜찜한 승리였다. 물론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마무리로써 어떤 피칭을 선보일지 가늠할 수 없지만, 분명 불안감을 남긴 것은 사실이었다.
개막전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김세현은 이제 책임감을 가질 연차가 됐다. 잘 해야 할 시기기도 하다. 정말 큰 문제가 아니라면 웬만하면 끌고 가겠다. 마무리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세현이 염 감독의 기대대로 책임감을 가진 마무리 투수로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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