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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바뀐 한화 벌떼불펜, 승부수는 통했지만…
입력 2016-04-02 21:44  | 수정 2016-04-03 07:31
한화 장민재가 구원 등판해 초반 흔들림을 제외하고 호투를 펼쳤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한화의 벌떼마운드가 또 다시 가동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합이 달라졌다. 다소 낯선 얼굴들로 구성된 ‘플랜B 벌떼마운드가 경기를 책임졌다.
한화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 KBO리그 LG와의 경기를 펼쳤다.
한화는 전날 열린 개막전에서 연장 12회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허탈하게 경기를 내줬다. 선발투수 송은범이 3이닝만을 소화한 뒤 불펜 에이스들을 총 출동시켰기에 더 뼈아팠던 승부.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선발투수 김재영은 2이닝을 버티지 못한 채 3실점하며 물러났다. 이틀 연속 벌떼불펜진이 운영됐다.
하지만 조합은 다소 달라졌다. 전날 박정진-권혁-정우람으로 이어졌던 좌완 트로이카가 중심에서 김용주-장민재-송창식 조합으로 바뀌었다. 이날은 생소하지만 겨우내 구위가 좋았던 선수들이 중심이 됐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활약했던 좌완 기대주 김용주는 2일 1군 엔트리에 오르자마자 마운드에 올랐으나 구위가 좋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볼넷만 2개를 내주고 강판 당했다. 이어 올라온 장민재도 초반에는 좋지 못했다. 박용택과 이병규에게 연속 볼넷을 주며 만루위기를 자초했고 추가 2실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히메네스를 뜬공으로 잡으며 더 이상의 대량실점은 피했다.
장민재는 3회, 첫 타자 정성훈을 몸에 맞는 공을 출루시키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러나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막아내며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4회는 깔끔한 삼자범퇴. 5회에도 선두타자 히메네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 이외에 위기를 겪지 않았다. 6회에는 송창식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어 7회에는 연속 3명의 타자에게 삼진쇼를 펼치며 경기 흐름을 바꿔 놨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8회초 대거 4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는다.
8회 1사 이후에는 익숙한 얼굴 권혁이 등장했다. 전날 던진 2이닝의 피로는 없었다. 위력적인 구위로 두 타자를 잡고 이닝을 매조졌다. 9회에도 권혁이 등판했지만 연속 2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김성근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권혁에게 지난해 화제를 모은 볼터치를 해주고 내려갔으나 결국 2점을 내줘 동점이 됐고 연장승부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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