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안녕 못한 웹스터의 ‘첫 인사’ | 제구 불안-장타 증가
입력 2016-04-02 18:48 
삼성의 웹스터가 2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갸우뚱하다. ‘새 얼굴 앨런 웹스터(삼성)의 KBO리그 ‘첫 인사는 안녕하지 못했다.
웹스터는 2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KBO리그 첫 경기였다. 라이온즈파크에는 지난 3월 26일 시범경기 SK전(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이후 일주일 만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썩 좋지 않았다.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
웹스터는 시범경기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다. 두 차례 등판해 총 9이닝 3실점(2자책)으로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150km를 넘나드는 속구와 함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김태한 투수코치는 충분히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라고 평했다.
공은 확실히 빨랐다. 3구 만에 151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각은 예리했다. 허경민과 오재원은 첫 타석서 웹스터의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
다만 제구는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시범경기 9이닝 동안 볼넷이 4개였다. 두산전서도 제구가 흔들렸다. 1회 2사 후 민병헌과 에반스를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이 볼넷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양의지의 적시타로 1실점. 합의 판정을 요청했지만, ‘정심이었다.
차츰 제구가 좋아지는가 싶었다. 볼은 2회 4개(15구)-3회 1개(7구)-4회 3개(8구)로 점점 줄었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가자 안정감을 찾았다. 땅볼 요정다웠다. 그는 시범경기 27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내야 땅볼이 11개였다. KBO리그 첫 등판서도 내야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5회 고비를 못 넘겼다. 볼은 다시 늘었다(20구 중 9개). 보크까지 범하며 몰린 1사 3루에서 정수빈의 1루수 땅볼로 3루 주자 김재호를 잡았지만, 뒤이어 민병헌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라이온즈파크의 가까운 외야 펜스 거리 탓도 있으나 웹스터의 실투였다.
공이 높았다. 이에 최주환(2회)과 민병헌(3회)에게 2루타를 허용하더니 5회에는 민병헌에게 홈런을 맞기도 했다. 시범경기 8피안타 중 장타는 1개(3루타)였다. 그런데 이날은 6안타 중 장타가 66.7%(4개)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