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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견제…레일리, 보크 논란 남겼다
입력 2016-04-02 16:02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롯데 선발 레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좌완투수 브룩스 레일리의 견제동작이 보크 논란을 남겼다.
레일리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문제의 상황은 0-2로 롯데가 뒤진 2회 2사 이후에 나왔다. 넥센 9번타자 유재신은 우중간 안타로 1루에 출루했다.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유재신이기에 리드를 길게 가지고 2루를 훔칠 태세를 취했다. 레일리도 유재신의 빠른 발을 의식했는지 1루에 견제를 던지며 유재신을 묶어두려했다.
하지만 유재신은 영리했다. 레일리는 셋 포지션으로 투구를 하기 위해 오른발을 들고 리프팅을 시작했고, 유재신은 오른발이 땅에 착지하기 전에 스타트를 했다. 근데 여기에 숨은 함정이 있었다. 레일리의 발끝은 홈플레이트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레일리의 공은 포수가 받지 않고, 1루수가 받았다. 1루수는 재빨리 2루로 공을 던졌고, 유재신은 태그아웃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곧바로 벤치에서 나와 이기중 구심에게 항의했다. 보크라고 본 것이다. 보크는 전형적인 기만행위다. 야구규약에도 투수가 베이스가 송구하기 전에 발을 그 베이스로 명확하게 향하도록 규정돼 있다.
사실 지난해 레일리는 이와 비슷한 사례로 두 차례 보크 판정을 받았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5월8일 마산 NC전에서 2-2로 맞선 4회 2사 1루에서 1루주자 박민우를 묶기 위해 견제를 던지다가 오른발이 홈플레이트 쪽으로 향한 채 1루 견제를 들어가면서 나왔고, 이후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이날 보크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이는 투수의 무의식적인 습관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KBO리그 2년차를 맞는 레일 리가 지난해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려면 모호한 견제 동작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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