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북핵 등 한반도 관련 정책에 무지한 후보가 백악관에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대권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론'을 겨냥해 이같이 밝히고 북핵 문제와 아시아 정책의 기반인 한국·일본과의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AP와 AF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무기 개발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답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허용해줄 수 있다는 최근 그의 발언이 이번 회의에서 거론됐다면서 "그런 사람은 외교나 핵 정책, 한반도, 전반적인 세계에 대해 무지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무장 용인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세계인들이 미국 대선을 주목하고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은 나머지 세계에 정말 중요하다"며 "자국 정치에는 취해서 즐기는 분위기인 나라들도 미국의 선거와 관련해서는 맨정신과 명확함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한국, 일본과의 동맹이 아시아 정책에서 중요한 기반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일본 및 한국과의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의 존재와 관련해 기반이자 초석 중의 하나로 해당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보증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핵 문제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논의해야 할 주요 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와의 핵무기 감축 문제와 이란 핵합의 이행 등에 대한 언급도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를 계속 감축해 나갈 것이라면서 "우리가 가진 핵무기 재고를 더 안전하고 더 신뢰할 수 있게 해야 하며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균형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회의에 불참한 러시아가 군 현대화를 강조하고 있어 자신의 임기 내에 핵무기 감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에 동의하면서도, 양국이 군비 축소에 대한 체계를 이미 마련해 놓은 만큼 앞으로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핵 합의와 관련해 주요국들도 합의 사항을 지켜 기업들이 이란에 진출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란이 자기 몫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한 국제사회도 우리 쪽의 합의 내용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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