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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희비, 첫 날 울고 웃은 LG 기대주들
입력 2016-04-02 07:04  | 수정 2016-04-02 07:09
LG 불펜에 새 스타가 탄생했다. 이승현(사진)은 개막경기 연장전이라는 위압감에도 흔들리지 않고 2이닝을 단단하게 막아내며 경기의 숨은 영웅으로 등극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가 제대로 된 신바람야구를 선보였다. 중심에는 젊은 영건들의 활약이 있었다. 기대주들의 첫 날 경기 표정은 어땠을까.
우선 연장 12회말서 대타로 나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양석환은 짧지만 강한 임팩트였다.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4시간 40여분을 벤치에서 대기했다. 그렇지만 마지막 5분 타석 때 존재감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경기 영웅으로 등극했다. 서상우도 극적이었다. 12회말 먼저 대타로 나와 천금 같은 볼넷을 골라냈고 이는 결승 득점의 발판이 됐다. 두 선수 모두 경기전체에서는 많지 않은 활약이었으나 마지막 순간 주인공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임정우와 이승현이 있었다. 임정우는 4-4로 맞선 8회 1사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1사사구 무결점 피칭을 했다. 팀의 새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가운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타자들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이어 등판한 이승현 역시 묵직한 구위로 경기 후반을 책임지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주전 우익수로 출격한 이천웅은 3안타를 때리며 끝내기 이전까지 LG 타선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뜻하지 않게 4실점을 허용했던 LG는 이천웅의 추격 투런포가 있었기에 흐름을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 그는 이후에도 2안타를 더 때렸으며 수비에서도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를 선보였다. 전체 경기에서 MVP에 버금가는 활약이었다.
반면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기대주들도 있었다. 캠프와 시범경기 때 불방망이를 과시했던 내야수 정주현은 예상과는 다르게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삼진을 3개나 당하며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다.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춘 신예 강승호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1회초 수비 상황에서 늦은 판단으로 발 빠른 주자와 타자 모두를 살려주는 실수를 범했다. 이는 결국 초반 2실점의 원인이 됐다.
안방마님 유강남은 정상호를 제치고 개막전 포수마스크를 썼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부터 좋았던 선발투수 헨리 소사와의 호흡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공격과 배터리 호흡 측면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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