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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랐던 소사-송은범의 초반 희비
입력 2016-04-01 23:30 
LG의 에이스 헨리 소사(사진)가 개막전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팬들의 기대가 한숨으로 변했다. 한화 팬들의 눈은 잠시나마 휘둥그래졌다. LG는 에이스 헨리 소사가 예상과 달리 부진한 투구내용을 선보였고 한화는 송은범이 경기초반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소사와 송은범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개막전에 각각 LG와 한화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소사는 6이닝 동안 9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송은범은 3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했다.
LG 팬들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펼쳐졌다. 이날 한화의 선발투수는 송은범. 마운드 싸움에서 소사에게 무게감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었다. 최근 몇 년 간의 기세와 구위, 모든 면에서 소사의 우위가 점쳐졌다.
반면 송은범은 그야말로 깜짝 등판이었다. 베테랑 투수임이 분명하지만 한화 이적 후 최근 몇 년 간 내내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부상으로 빠진 한화에서 당초 개막전 선발투수로 깊이 거론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마에스트리, 안영명, 송창식이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송은범이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작년보다는 나아졌다”며 기대감도 동시에 드러냈다.
경기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실점과 피안타만 봤을 때 큰 차이로 송은범이 우세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초 기대치, 또한 개막전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했을 때 LG 입장에서 더 아쉬운 결과였다.
소사는 1회초부터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2회에도 3안타를 맞고 2실점을 추가로 내줬다. 초반부터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구사했지만 피안타가 발목을 잡았다. LG가 차근차근 추격하며 4회말 동점을 만들었기에 소사로서는 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한화 선발 송은범이 3이닝 동안 3실점했다. 좋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헨리 소사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초반부는 밀리지 않았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반면 송은범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무게감을 감안했을 때 상대팀 에이스에 밀리는 형세였지만 3이닝 동안만큼은 제몫을 해냈다. 1회말 선두타자 임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타석을 범타로 잡으며 이닝을 마감했다. 2회말은 흔들리며 2실점을 내줬다. 1사 후 정성훈에게 안타를 맞고 연이어 이천웅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도 히메네스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1점 내줬다.
송은범은 이날 3이닝 동안 5피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탈삼진을 4개나 잡으며 대량실점의 위기를 모면했다. 김성근 감독의 투수진 운영방침에 따라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한 것이 오히려 아쉬웠을 만큼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개막전의 부담감도 이겨냈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남긴 투구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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