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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첫 승’ 린드블럼, 제구 난조 이겨낸 V
입력 2016-04-01 22:23  | 수정 2016-04-01 22:47
롯데 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고척돔 첫 승리투수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김근한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조쉬 린드블럼(28)이 제구 난조를 이겨내고 고척돔 첫 승리투수의 주인공이 됐다. 팀의 에이스다운 호투로 산뜻한 시즌 출발에 성공했다.
린드블럼은 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개막전서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5볼넷 무실점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총 투구수는 98개로 스트라이크는 53개였다.
린드블럼은 이날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린드블럼은 1회 볼넷 한 개로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2회가 문제였다. 린드블럼은 1사 후 윤석민과 박동원에 연이은 안타를 맞고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박동원의 센스 있는 2루 슬라이딩에 위기를 맞은 것.
하지만 린드블럼의 위기관리 능력은 뛰어났다. 린드블럼은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 임병욱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넥센의 고척돔 첫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안정감을 찾은 린드블럼이다. 4회까지는 별다른 문제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4회 1루 주자 김민성을 잡아낸 날카로운 견제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도록 했다.
린드블럼이 버티고 있는 마운드는 굳건했다. 위기는 있었지만 실점은 없었다. 린드블럼은 5회 1사 후 볼넷에 이어 내야 안타를 허용해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택근을 범타, 채태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고척돔 첫 승리투수의 주인공이 될 자격을 갖췄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2아웃까지 잡고 퀄리티 스타트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제구가 순간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윤석민과 박동원에게 던진 총 8개의 공이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가슴이 철렁한 순간은 따로 있었다. 린드블럼이 김하성에게 던진 3구째 공이 대형 파울 홈런으로 이어진 것. 비디오 판독에 들어간 이 타구는 기나긴 판독 끝에 결국 파울 선언이 됐다. 결국 김하성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린드블럼의 퀄리티 스타트는 완성됐다. 이후 롯데 불펜이 린드블럼의 승리를 지켰다. 이명우-정대현-강영식-윤길현-손승락이 연이어 등판해 리드를 지킨 것. 고척돔 첫 승리투수라는 역사적인 기록은 린드블럼의 차지가 됐다. 올 시즌 팀을 향한 우려도 잠재운 호투였다.
린드블럼은 경기 후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감독님의 데뷔 첫 승에 더 기분이 좋다. 팀의 공격과 수비 모두 밸런스가 좋았다. 사실 오늘 볼넷이 많았기에 무실점 투구는 운이 좋았다. 앞으로 보이지 않아야 할 내용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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