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친' 전셋값…서울 엑소더스 심화
입력 2016-04-01 19:42  | 수정 2016-04-02 20:50
【 앵커멘트 】
서울의 전셋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흑석동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최근 이 아파트의 전셋값이 급등하는 등 동작구 전체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80%를 넘어섰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아파트 건설을 위해 이렇게 기존의 주택들을 허물면서 이주 수요가 발생했고, 자연스럽게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은 겁니다."

▶ 인터뷰 : 서울 흑석동 공인중개사
- "매매 7억 3,000만 원이고요. 전세 6억 7천만 원이요.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차이 나요. (전셋값 비율이) 90% 넘었어요."

이곳뿐 아니라 전셋값이 치솟는 지역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견본주택에서는 인근 주민뿐 아니라 서울에서 온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주승경 / 서울 오금동
- "결혼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서울 집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까, 남양주가 서울에서 한 15분 정도면 왔다갔다할 수 있는 거리이다 보니…."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인터뷰 :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 "비자발적으로 경기도로 밀려나가는 상황들이 벌어지면서 주거의 질이 떨어지거나 주거비 부담 때문에 인프라를 포기하게 되는 경향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탈서울' 현상이 이어지면서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서울 인구 천만 시대도 머잖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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