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애타고 속끓는 민주’ 야권 단일화 지지부진
입력 2016-04-01 14:41 

야권 단일화를 위한 실질적 ‘데드라인(시한)인 4일(투표용지 인쇄시점)이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병에서 극적으로 더민주-국민의당 후보간에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대다수 지역에선 단일화 논의에 진전이 없다.
서울 강서병 단일화 합의 소식에 1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있더라도 소수”라면서 평가 절하한 뒤 확장성있는 국민의당 후보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이날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당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싸울 대상과 연대할 대상을 거꾸로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연대를 거부하는 것은 정권교체 가능성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 중·성동을의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가 더민주 이지수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등 수도권 각지에서 후보들의 단일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상대 후보측에서 이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앞서 서울 강서을 더민주 진성준 후보, 영등포을 더민주 신경민 후보, 구로갑 이인영 후보, 송파병 남인순 후보 등이 국민의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국민의당 후보들은 모두 거부했다.

더민주는 수도권 선거구에서 자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보다 앞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앞선 지지율로 국민의당 후보를 주저앉히려 시도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대다수 지역구에서 양보만 해야 하는 단일화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국민의당은 단일화 거부 입장을 천명하면서 지역별로 단일화를 하더라도 ‘정당 이름을 뺀 여론조사, ‘정당지지율보다 후보 지지율이 낮을 경우 패널티를 주는 방안등을 제시하면서 최대한 여론조사의 열세를 만회하려고 시도중이다.
결국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더민주와 이에 굴복하지 않으려으려는 국민의당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수도권 104개 지역구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동시에 출마한 상황이다.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수도권 단일화 차질의 여파로 수도권 목표의석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는 4일이 단일화 데드라인이지만 이후에도 단일화는 가능하다. 선거 막판에 몰리면서 다급해진 더민주 후보들이 국민의당 후보에게 단일화 조건을 양보하면서 막판에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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