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대통령-아베, 한국어·일어·영어 섞어가며 ‘친밀 대화’
입력 2016-04-01 14:20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만남은 5개월 전보다 눈에 띄게 화기애해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컨벤션센터. 한일 양자정상 회의가 열리기 직전, 예정된 시간보다 다소 늦은 시간에 회의장에 도착한 아베 총리가 서둘러 회의장에 입장하려는 순간, 뒤에서 회의장으로 걸어오는 박 대통령을 발견하곤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두 정상이 회의장 밖에서 예정에 없던 즉석 대화를 갖게 된 것이다. 두 정상은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를 섞어가며 아주 친밀하게 즉석대화를 나눴다고 한국측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아베 총리가 제가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박 대통령도 이제 오셨네요, 잘 됐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다행입니다”라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약 2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대북제재 실천 필요성에 공감하고 북한의 추가도발에 강력히 대응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두 정상은 한일 양국의 독자적 대북제재가 상호보완적으로 시너지 효과 낼 수 있도록 긴밀히 조율키로 합의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양 정상은 작년말 합의사항의 착실한 이행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이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아베 총리도 한일 양국 국내에서 여러 문제는 있지만, 양 정상이 리더십을 가지고 합의를 착실하게 실시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남북 이산가족과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협력키로 합의했다.
한편 한일 회담에 앞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조기 체결 문제가 논의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우리는 협정체결을 위한 환경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일간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체결 직전까지 갔으나, 한국에서 밀실 추진 논란이 제기되면서 전격 보류된 바 있다.
[워싱턴DC =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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