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총선 테마주, 이런 것까지…‘황당’
입력 2016-04-01 13:30 

이달 13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 종목이 황당한 이유로 테마주로 형성되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종목이 급등이든 급락이든 ‘000 테마주로 묶여 선거철마다 가치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해당 기업 입장에서도 손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23일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한 직후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가 급등한 경우다. 두 회사는 CEO가 유 위원과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급등했다. 대신정보통신은 거래일 기준으로 탈당 후 불과 하루가 지난 3월 25일 연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해 바로 약세로 접어들었다.
삼일기업공사도 지난달 28일 연고점을 찍은 후 하향세를 보이는 ‘테마주 판박이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문재인 테마주로 거론되는 우리들휴브레인은 선거 전망과 문 의원 입지에 따라 지난 8월 이후 약 2개월 단위로 75% 급등거나 29% 급락 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들휴브레인이 문재인 테마주로 묶인 것은 최대주주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주치의였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이외에 서희건설, 유성티엔에스, 알루코, 신일산업, 국보디자인 등은 경희대 동문이 경영을 맡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다.
역시 급등 후 급락하는 ‘테마주 판박이 장세를 연출한 김무성 테마주도 마찬가지다. 엔케이와 유유제약은 회장이 김 대표와 사돈관계라는 점에서 그나마 연관이 깊은(?) 편이다. 대원전선, 중앙오션, 조일알미늄, 코맥스, 코원, 수산중공업 등 무수한 기업이 한양대 학연이라는 이유로 김무성 테마주로 엮이고 있다.
하지만 정치 테마주는 투자재료가 ‘정치변동이라는 불확실성에 연동되는 데다 정치적 영향력과 친분을 가늠하기 어려워 어떻게, 얼만큼 반영될 지도 불확실한 만큼 급등락을 예측해 매매 시기를 포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승우 금감원 특별조사국 테마기획조사팀장은 투자자들이 과거사례을 통해 급등락하는 테마주 특유의 장세를 수차례 경험했지만, ‘일단 오르긴 오른다는 사실까지 경험적으로 학습해 테마주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떠도는 소문이 팩트인지도 확인해 봐야 하는데다, 예컨대 동문이 한두명이 아니라는 점만 고려해 봐도 테마주 투자는 일종의 도박과 같다”고 경고했다.
이 팀장은 ‘정치 테마주의 경우 회사사정과 무관한 외부요인에 기댄다는 점에서 ‘산업이슈 테마주보다 위험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산업이슈 테마주는 투자자들이 아니라 회사의 주도로 테마주가 형성되기도 하는 만큼 그쪽으로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며 즉 산업이슈 테마주는 그나마 주가의 급등락 여부가 회사 실적에 따라 결정되는 데 비해, 정치 테마주는 회사의 사업성이나 건실함과는 상관없는 의사판단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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