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2000년대초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간 맞대결을 일컫는 ‘엘 클라시코에서 각 팀의 선봉장을 맡았던 지네딘 지단과 루이스 엔리케가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지략 대결을 펼친다.
결전은 4월3일 새벽 3시 30분(한국시각), 바르사 홈구장 캄누에서 이뤄진다.
지단은 이 경기에서 승리가 간절하다. 지난 1월 부임한 뒤로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 현재 선두 바르셀로나와 벌어진 승점 10점차로 입지가 흔들린다. 캄누에서 반전을 만들지 못하면 천하의 지단도 다음시즌 감독직을 보장받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스가 있으매.
엔리케에게도 엘 클라시코는 중요하다. 지난해 11월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역사적인 4-0 승리를 거머쥐고,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주젭 과르디올라 전 감독 못지않은 신뢰를 얻지만, 한 경기를 통해 팬심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게 바로 엘 클라시코다.
지단은 승리욕을 불태우고자 시계를 2003년 4월로 돌린다. 거기에는 선수 엔리케가 서 있다. 지단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발목을 수차례 건드린 카를레스 푸욜에 복수한답시고 안면을 팔꿈치로 가격한 직후 항의하는 엔리케의 얼굴에도 손을 댔다. 이 장면은 엘 클라시코의 격렬함을 상징했다. 지단의 눈매는 예나 지금이나 날카롭다. 양복을 입고, 기술 지역에서 엔리케를 노려본다는 점이 다를 뿐.
엔리케는 1996년으로 되돌아간다. 1991년부터 레알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그는 돌연 라이벌 구단인 바르사로 이적해 ‘배신자 소릴 들었다. 아랑곳하지 않고 2004년까지 맹활약하며 ‘레전드로 남았다. 바르사 소속으로 엘 클라시코에 16차례 나서 단 2번밖에 패하지 않았다.(8승 6무) 지단에게 한 대 맞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더 많이 웃었다. 지단이 더 유명했지만, 더 많이 이겼고, 더 많이 우승했다.
감독으로 맞이하는 첫 엘 클라시코. 지단은 부담스럽다. ‘MSN'으로 불리는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는 부담 그 자체이고, 컵대회 포함 25경기 무패 중인 철옹성 캄누인 점도 큰 부담이다. 지단은 자신의 마지막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사의 외계인‘ 호나우지뉴가 레알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은 장면을 또렷이 기억한다. 이번에 그 박수가 자신에게로 향했으면 한다.
엔리케도 부담스럽긴 매한가지다. 레알이 0-4 패배의 복수를 위해 벼르고 나올 것이 분명하고, 상대도 MSN 못지않게 화력을 폭발하는 BBC 벤제마, 베일, 호날두를 보유했다. 그중 호날두는 지난해 3월 캄누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동점골을 쏘며 찬물을 끼얹을 뻔했다. 리그 기준 엘 클라시코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고는 하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엘 클라시코여서 방심은 금물이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전은 4월3일 새벽 3시 30분(한국시각), 바르사 홈구장 캄누에서 이뤄진다.
지단은 이 경기에서 승리가 간절하다. 지난 1월 부임한 뒤로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 현재 선두 바르셀로나와 벌어진 승점 10점차로 입지가 흔들린다. 캄누에서 반전을 만들지 못하면 천하의 지단도 다음시즌 감독직을 보장받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스가 있으매.
엔리케에게도 엘 클라시코는 중요하다. 지난해 11월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역사적인 4-0 승리를 거머쥐고,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주젭 과르디올라 전 감독 못지않은 신뢰를 얻지만, 한 경기를 통해 팬심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게 바로 엘 클라시코다.
지단은 승리욕을 불태우고자 시계를 2003년 4월로 돌린다. 거기에는 선수 엔리케가 서 있다. 지단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발목을 수차례 건드린 카를레스 푸욜에 복수한답시고 안면을 팔꿈치로 가격한 직후 항의하는 엔리케의 얼굴에도 손을 댔다. 이 장면은 엘 클라시코의 격렬함을 상징했다. 지단의 눈매는 예나 지금이나 날카롭다. 양복을 입고, 기술 지역에서 엔리케를 노려본다는 점이 다를 뿐.
지단이 얼굴 마사지(?)를 하는 장면. 5초 뒤 지단 친위대들이 달려와 지단을 보호했다. 사진=마르카TV 캡쳐
엔리케는 1996년으로 되돌아간다. 1991년부터 레알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그는 돌연 라이벌 구단인 바르사로 이적해 ‘배신자 소릴 들었다. 아랑곳하지 않고 2004년까지 맹활약하며 ‘레전드로 남았다. 바르사 소속으로 엘 클라시코에 16차례 나서 단 2번밖에 패하지 않았다.(8승 6무) 지단에게 한 대 맞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더 많이 웃었다. 지단이 더 유명했지만, 더 많이 이겼고, 더 많이 우승했다.
감독으로 맞이하는 첫 엘 클라시코. 지단은 부담스럽다. ‘MSN'으로 불리는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는 부담 그 자체이고, 컵대회 포함 25경기 무패 중인 철옹성 캄누인 점도 큰 부담이다. 지단은 자신의 마지막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사의 외계인‘ 호나우지뉴가 레알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은 장면을 또렷이 기억한다. 이번에 그 박수가 자신에게로 향했으면 한다.
엔리케도 부담스럽긴 매한가지다. 레알이 0-4 패배의 복수를 위해 벼르고 나올 것이 분명하고, 상대도 MSN 못지않게 화력을 폭발하는 BBC 벤제마, 베일, 호날두를 보유했다. 그중 호날두는 지난해 3월 캄누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동점골을 쏘며 찬물을 끼얹을 뻔했다. 리그 기준 엘 클라시코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고는 하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엘 클라시코여서 방심은 금물이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