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소변 건강상태? '방광 건강' 평소 생활습관에 달렸다!
입력 2016-04-01 09:18 
사진=MBN
소변 건강상태? '방광 건강' 평소 생활습관에 달렸다!



최근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하고 회사에 복귀한 30대 중반의 직장인 A씨는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면 긴장부터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어 나와 창피함과 수치심을 느끼기때문입니다. 출산하고 건강 회복이 되지 않아 그러려니 생각했지만, 중년 여성에서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했던 요실금이 벌써부터 자신에게 나타난다고 생각하니 속상하기만 합니다.

A씨처럼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는 증상인 요실금. 한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여성 약 30%가 요실금 등의 비뇨기질환을 갖고 있지만, 이중 실제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7.3%에 불과했습니다.

고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오미미 교수는 "임신 중이나 출산 후에 약 30%의 여성에서 요실금이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하지만 정상으로 돌아왔던 산모도 다음 분만 후에 증상이 심해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근육 힘이 약해져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방광 관련 이상 증상을 경험하는 여성들의 가장 큰 문제는 상당수가 적극적인 치료에 소홀하다는 점"이라며 "질환 자체가 하루하루의 배변 활동과 생활방식, 식습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평소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학회가 마련한 방광 건강 수칙 7계명을 살펴봅니다.

◇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자신에 맞는 체중을 유지한다

가벼운 운동은 장을 튼튼하게 합니다. 특히 걷기는 하체를 강화하고 골반을 지탱하는 근육을 발달시켜 방광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과체중은 복압성 요실금을 유발하는 등 방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신의 키에 맞는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고 흡연·음주를 삼간다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음식 섭취는 방광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배뇨에 문제가있는 사람들은 방광을 자극하는 알코올과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차 등의 음료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흡연은 방광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과음과 흡연이 야간빈뇨, 요실금 등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습니다.

◇ 적절한 수분 및 섬유질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한다

매일 6∼8잔의 물을 마시면 활발한 배뇨 활동을 돕고 소변을 묽게 해줍니다. 또, 섬유질은 장운동을 도와 배변 활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변비는 복통과 복부팽만감, 불쾌감뿐만 아니라 잦은 소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수분과 섬유질 섭취를 통해 예방해야 합니다.

◇ 배뇨 일지 작성으로 자신의 배뇨 습관을 체크한다

배뇨 일지는 스스로 집에서 일기를 쓰는 것처럼 배뇨횟수, 배뇨량, 배뇨 불편감 등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소변을 볼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횟수가 느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스스로 배뇨 일지 작성을 통해 점검해 보고, 증상이 지속하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하루 소변 횟수가 8회 미만이면 정상이지만, 평소보다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어나면 점검이 필요합니다. 또 밤에 소변이 마려워 2회 이상 잠에서 깨면 야간뇨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화장실을 자주 간다면 방광 훈련을 해라

과민성 방광으로 적은 양의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자주 화장실에 가는 경우라면 방광 훈련을 통해 정상적인 배뇨 습관을 들일 수 있습니다. 방광 훈련은 자신만의 시간표를 정해 일정 시간이 경과하기 전까지 소변을 참는 식입니다. 처음에는 짧은 간격으로 시작한 뒤 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 골반 근육 체조로 방광 및 골반을 강화시킨다

골반 근육은 수축을 통해 소변과 대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골반 근육 운동(케겔운동)을 꾸준히 하면 아래로 처진 방광과 요도를 제자리로 돌리고 요실금과 같은 방광 질환을 막을 수 있습니다.

케겔운동은 양쪽 다리를 벌린 채로 해야만 운동효과가 나고 다리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방귀를 참는다는 생각으로 항문을 위로 당겨 조여주되, 이때 1에서 5까지 천천히 세고 나서 힘을 풀어줍니다. 이 동작이 익숙해지면 질 근육도 위로 당겨 올려주는 방법으로 조여줍니다. 수축할 때는 숨을 참지 않아야 하며, 운동할 때 엉덩이나 아랫배에 손을 대고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은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배뇨 관련 증상 발생 땐 조기에 전문의와 상담한다

방광 질환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방치하면 다른 합병증까지 동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한 초기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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