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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선발 김광현, 첫 단추는 kt 울렁증 해소
입력 2016-04-01 06:39 
"2016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가 2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 및 대표 선수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임용수, 배지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10개 구단 감독들과 대표선수들이 시즌을 앞두고 출사표, 각오와 함께 재치 있는 입담대결을 펼쳐졌다. SK 김광현이 우승 공약을 내걸고 있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년 만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28·SK와이번스)이 2년 만에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자신과 팀의 첫 단추를 잘 꿰매야 하는 위치에 서 있게 됐다.
김광현은 1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kt위즈와의 2016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김용희 SK 감독은 지난 28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김광현이 개막전 선발이라도 밝힌 바 있다.
예상됐던 김광현의 개막전 선발 출격이다. 시범경기 성적은 2승1패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 일찌감치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시범경기에서 최고구속이 150km나 나왔다. 김광현은 컨디션은 항상 개막전에 맞춰 놓는 편이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등판해 꼭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 이후 2년 만에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문제는 상대가 kt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김광현은 유독 kt만 만나면 작아졌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4승 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던 그는 kt를 상대로 2승1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9.00이었다. 23이닝에서 23실점, kt울렁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치였다. 특히 kt 주축 타자들은 김광현의 공을 너무 쉽게 공략했다. 주요 타자 피안타율을 보면 앤디 마르테에게 7할, 박경수에게 6할2푼5리, 김상현에게 5할 이대형에게 4할4푼4리였다. 김광현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김광현은 kt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지난해 23실점을 줬는데, 전력분석팀에 공 하나하나를 잘 체크해달라고 했다. (kt를 상대로) 잘하고 싶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개막전은 올 시즌 첫 단추를 꿰는 자리다.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는 김광현에게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하다. 2014시즌 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한국에 남아 후일을 기약했다. 국내에 남던, 해외 진출에 다시 도전하던, 김광현에게는 시즌의 첫 시작이 좋아야 한다. SK로써도 김광현의 kt울렁증 극복이 절실하다. 올해 SK는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고민이라는 평가다. 에이스가 천적을 상대로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고민은 적잖이 해소될 것이다. 김광현도 내가 (kt를 상대로) 기록했던 23실점을 절반으로만 줄여도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 불펜도 더 쉴 수 있다. 잘 던지고 싶다”고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에이스 DNA를 가진 김광현의 첫 단추가 자신과 팀에게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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