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대통령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은 한반도서 시작돼야”
입력 2016-03-31 16:35  | 수정 2016-04-01 16:38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워싱턴 세인트앤드류스 공군기지에 전용기편으로 도착한 박 대통령은 31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미중일 등 한반도 주변 주요 3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는 강행군에 돌입했다.
회담에 앞서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민감하고 예민한 질문에 거침없는 답변을 내놓으며 원칙과 소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 내에서 자체적인 핵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와 미사일로 도발하면서 끊임없이 우리를 협박하고 위협하다보니 사회 일각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일견 이해를 표하면서도 그러나 나는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우리 정부도 흔들림 없이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개월여 동안 사드 문제와 대북 압박 수위 등으로 중국과 관계가 다소 냉각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북핵과 북한 문제를 비롯한 당면 이슈들을 풀어나가면서 한중 관계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 나아가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가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에 계속해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일본 정부는 작년 말 타결된 위안부 문제 합의의 정신을 존중하고 역사를 직시하면서 과거의 과오를 잊지 말고 미래 세대에 대한 올바른 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위안부 문제 합의와 북한 핵실험을 전후해 정상회담과 전화통화를 갖고 소통을 계속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기조가 이어져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가계부채가 역대 최고이고 소비자신뢰 지수 등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금융건전성 측면에서 부채의 질적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부채 상환능력에 대한 여신심사 강화 등 안정적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며 노동개혁이 마지막 국회 문턱만 넘으면 청년들의 짐을 많이 덜어줄 것인데, 최저임금 인상과 임금·고용 확대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 다각적인 소득확대 정책들이 잘 어우러지면 수출 부진을 내수로 보완해 경기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DC = 남기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