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태양의 후예’ 베트남 방영 놓고 비판…왜?
입력 2016-03-31 10:28 
베트남에서는 ‘태양의 후예’를 콘셉트로 웨딩화보를 찍을 만큼 공식 방영 전부터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웨딩 사진은 ‘레 까오 하이’라는 사진작가가 찍은 것이다.[출처 = 바오모이 닷컴]

베트남에서 정식 방영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놓고 현지에서 비판 의견이 나왔다. 한국군이 과거 베트남 민간인을 학살했던 역사를 잊게 한다는 지적이다.
현지 언론사 뚜오이쩨의 쩐 꽝 티(Tran Quang Thi) 기자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태양의 후예 방영에 대해 한국이나 중국 방송에서 일본군을 찬양하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베트남 전쟁 동안 한국 군인들이 저지른 범죄를 지적했다. 쩐 꽝 티는 베트남 전쟁동안 한국 군인들은 베트남 곳곳에서 민간인을 학살했고 여성들을 겁탈했다”면서 동맹국 자격으로 참전했지만 그것은 죄악”이라고 말했다.
쩐 꽝 티 기자는 ‘태양의 후예의 방영은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검토하는 계기가 돼야한다”며 한국군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은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이고 드라마는 단지 오락일 뿐이라고 말하지 말아 달라”며 과거는 오늘날의 우리를 지나 미래를 관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은 게시된지 나흘째인 31일까지 8만8560번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내가 현실을 몰랐던 것 같다” 굉장히 의미 있는 글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피 묻은 역사와 잔인함이라는 메시지가 담기지 않았으면 그냥 예술을 향유하자”라는 댓글도 달렸다.
‘태양의 후예는 베트남 국영방송국인 HTV2에 판권이 팔렸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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