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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새 얼굴 ‘홈런왕’, 토종 vs 외인 격전지
입력 2016-03-31 07:01 
올 시즌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할 홈런왕 자리를 놓고 거포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토종타자들 중에는 최형우(사진)와 강민호, 김상현 등이 유력후보로 꼽힌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4년간의 장기집권이 막을 내렸다. 이제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할 시기다. 올 시즌 홈런왕 자리를 놓고 토종거포와 외인거포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 예고됐다.
지난 4년간 KBO리그 홈런왕은 박병호(미네소타)가 독점했다. 그는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2012년 31홈런을 때리며 첫 영광의 주인공이 된 박병호는 이후 37개(2013년), 52개(2014년), 53개(2015년)의 홈런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홈런타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주인공이 바뀐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지난 시즌 홈런 2위(48개)였던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도 일본으로 이적했다. 그렇다면 홈런왕은 누구의 차지가 될까. 새 구장(라이온즈 파크, 고척돔) 개장과 같은 변수가 등장한 가운데 쟁쟁한 후보들이 거론된다. 흐름 상 토종거포들과 외인거포간의 한판승부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에릭 테임즈(NC)는 가장 유력한 새 홈런왕 후보다. 지난 시즌 홈런 47개를 기록하며 이 부분 전체 3위에 올랐다. 1위 박병호와는 6개, 2위 나바로와는 1개 차이에 불과했다. 올 시즌도 NC의 중심타선을 책임질 테임즈의 타격감이 지난해만큼 유지된다면 가장 강력한 후보임이 당연하다. 최근 시범경기서는 부진했다. 15경기 동안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전반적인 타격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 역력했다. 정규시즌서 제 모습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이전보다 많아질 상대의 견제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KBO리그 새 얼굴도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민다. 올 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윌린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경험이 있다. 시범경기 동안에도 4홈런을 치며 정규시즌 30홈런 이상의 화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선구안과 파워, 어느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한화의 윌린 로사리오(사진)가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홈런 수 전체 3위를 기록했던 에릭 테임즈의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사진=김영구 기자
토종선수 중에는 최형우의 가능성이 높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33개의 홈런을 때리며 전체 홈런 5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홈런 5개를 치며 2위를 차지했다. 박병호 시대 이전인 2011년 홈런왕의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에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소속팀 삼성의 새 구장 라이온즈파크가 시범경기서 타자친화 구장임이 증명된 것도 최형우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해 자신의 진가를 선보인 강민호(롯데) 역시 잠재적인 후보.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 상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주장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지난해와 같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기대해 볼 법 하다.
막내 구단 kt의 신구 파워도 가능성을 키웠다. 외야수 김사연은 시범경기에서 6개 홈런을 때리며 이 부분 깜짝 1위에 등극했다. 베테랑 김상현도 5개를 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팀을 대표하는 신구 선수가 경쟁하듯 홈런레이스를 펼치며 정규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시즌 선수생활 최초로 30홈런 이상(31홈런)을 기록한 최준석(롯데)도 언제든지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존재다. 무서운 타자로 거듭나고 있는 나성범(NC)도 호타준족의 면모를 이어감과 동시에 거포로서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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