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출시 2주만에 100만명 가입…ISA 똑똑한 활용법
입력 2016-03-30 17:39  | 수정 2016-03-30 19:58
#. 직장인 김민정 씨(33)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을 며칠째 망설이고 있다. 김씨는 절세 혜택이 크다는 말에 출시되자마자 가입하려 했지만 신문·방송 등에서 '늦게 가입할수록 이익', '금융사만 돈 버는 상품' 등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와 가입을 계속 미루고 있다. '만능통장' ISA가 출시 보름 만에 10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ISA는 초기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출시 후 금융사 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깡통계좌 유치 등 부정적인 측면이 드러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흥행 열기가 다소 꺾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씨와 같은 이용자들의 발걸음을 주춤하게 만드는 ISA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을 파헤쳐본다.
―ISA 가입은 미룰수록 좋다?.
▷결론부터 말하면 무조건 미루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ISA 의무가입기간(3년 혹은 5년)이 부담스러운 고객이라면 가급적 일찍 가입하는 편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의무가입기간이 5년인 고객은 지금 계좌를 만들어 둔 뒤 3년 후에 목돈을 넣으면 2년 만에 비과세 혜택을 받고 만기 상환을 받을 수 있다. 계좌에 많은 돈을 넣어두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단돈 1000원(최소 1원)만 넣어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단, 계좌는 일찍 만들더라도 상품별 가입 시기는 전략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고객이 직접 투자상품을 결정하는 신탁형 ISA의 경우 은행들이 출시 기념 특판상품으로 내놓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위주로 우선 가입하는 게 좋다. 채권형펀드·주가연계증권(ELS) 같은 중위험 상품은 출시 3개월 뒤인 오는 6월 중순경 금융사별 운용수익률이 공개된 뒤 가입해도 늦지 않다.

―중도해지하면 되레 손해다?
▷ISA 계좌 자체에는 별도의 중도 해지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손해가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 본인이 ISA로 인해 비과세 혜택을 받은 부분만 반환하면 된다.
―ISA는 금융사 배만 불린다?
▷은행 입장에서 생각보다 수익성이 높지 않다. 은행들이 더 많은 운용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ELS 등 파생상품만 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수료가 적은 예·적금이나 ELB에 가입하는 고객이 훨씬 많다. 고객들을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파생상품 쪽으로만 유도하기엔 은행이 지는 위험 부담이 크다. 참고로 ISA 가입 시 상품별로 공시된 예상수익률은 금융사가 받는 운용수수료를 제외한 수치다.
―일단 가입하면 신탁형과 일임형 간 전환이 안 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자신이 직접 투자상품을 고르는 신탁형과 운용을 금융사에 맡기는 일임형은 언제든지 서로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이미 운용되고 있던 투자상품의 만기가 모두 끝나거나 중도 해지해서 전액을 현금화한 뒤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신탁형에서 일임형으로 전환할 때는 법적·세제적 문제가 없다면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 현물 그대로 전환하는 것이 곧 가능해질 전망이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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