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1번 후보자는 당을 상징하는 얼굴이자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정책 방향을 읽을 수 있는 가늠자다. 상징성이 큰 이 자리에 누구를 배치하느냐는 선거전략과도 맞물려 있어 어느 당이나 1번 후보를 두고 고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새누리당이 택한, KT 전무 출신인 송희경 후보는 ‘창조경제 선도자와 ‘28년차 워킹맘이란 상징성을 갖고 있어 경제난과 저출산 등 다양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송 후보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무인자동차나 드론 등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지능정보사회로 가는 골든타임”이라며 IT산업 현장에서 30년간 근무해 온 경험을 살려 산업의 물줄기를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꿔 창조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 후보가 강조하는 산업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응용한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산업으로 그는 이 분야에 대한 법적 지원과 적절한 규제 모두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송 후보는 현재 소프트웨어진흥법 상 대기업이 공공사업 진입을 못하게 돼있다”며 기본적으로는 중소기업의 영역이 맞지만 미래 먹거리와 성장동력이 될 인공지능(AI), ICBM, 가상현실(VR) 기술은 민관이 함께, 그중에서도 대기업이 앞장서서 인력과 기술을 투자해야 한다”고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빅데이터에 대해서도 요즘 인공지능 알파고가 화두인데 알파고처럼 지능정보분석이 가능하려면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빅데이터 취합에 개인정보나 사전동의 문제가 있어 데이터 관련 규제를 풀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국회에 들어가면 그런 법 조항을 입법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후배 워킹맘들을 위해 아이들을 마음껏 낳아서 맡기고 최종적으로는 사교육에도 흔들리지 않는 육아 시스템을 만드는 기초를 닦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송 후보는 아이들 때문에 시댁에 들어가서 살았고 시부모님께서는 20년 넘게 아이들을 봐주시면서 노후 생활을 희생하셨다”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계속 미루면 인구 절벽과 이에 따른 소비 절벽, 내수 절벽으로 경제를 회복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와 지자체, 기업이 함께 나서서 육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도 20년 넘는 시간의 경험과 고통을 갖고 있어 저의 역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경력 단절여성을 취업시키는 기업에는 세제나 정책 보조금 인센티브를 주는 등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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