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성수기를 앞두고 공급량이 점차 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건설사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내실 설계는 기본이고 외모 치장에 공들인 디자인특화 아파트를 시장에 내놓으며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외관디자인 특화는 최근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성냥갑 모양의 회색 콘크리트 일색인 외관에서 벗어나 지역이나 브랜드 등 특색을 부각할 수 있는 색체·입면디자인을 곳곳에 입힘으로써 외관 차별화를 통해 분양률을 올리려는 것이다.
외관이 돋보이는 아파트는 해당 지역에서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는데 유리하다. 일대를 지나는 외부인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될 수 있고 결국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달 초 현대건설이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일대에서 분양해 11.6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힐스테이트 녹번은 인근의 북한산이 위치한 입지 조건을 형상화해 단지 외관에 녹색을 포인트 컬러로 적용한 외관을 선보였다.
지난 1월 GS건설이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서 분양해 37.8대 1로 1순위 마감한 ‘신반포자이도 입면분할 이중창과 전면부 고급 알루미늄패널 마감, 개방형발코니의 입면적용과 층수변화로 차별화된 외관으로 수요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뿐만 아니라 외관 디자인은 몇백, 몇천억 규모의 정비사업 수주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해 12월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 양상이 치열했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에 GS건설은 알루미늄 판넬과 커튼월룩, 실리콘 페인트 마감 등을 통한 외관·디자인 특화를 제안하며 강남권 재건축 강자로 군림하던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외관특화는 저렴한 비용으로 사람들에게 멋스럼움과 고급스러움을 줄 수 있는 특화설계 방법”이라며 이러한 외관설계가 적용된 단지는 차별성은 물론 입주민들의 자긍심도 높일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분양(예정)하는 사업장 중에도 외관에 공들인 단지가 적지 않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1지구에서 짓는 ‘e편한세상 태재는 단지가 불곡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입면디자인을 적용한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나무를 형상화한 수직패턴과 도시의 흐름을 형상화한 입체적 수평패턴을 동마다 다르게 적용할 예정이다.
다음달 현대건설이 광주 광산구 쌍암동 일대에서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리버파크에는 영산강 천변 주요조망점에 블루컬러를 적용했으며 42층 높이의 오피스텔동 등 경관강조점에 레드컬러를 계획해 기존 아파트와의 차별화를 강조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중동일대에 공급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에는 지명의 어원을 배경으로한 디자인을 외관에 적용했다. 중동의 옛 지명인 용인시 어정은 성종(조선 제 9대 임금)이 마신 우물이 있는 지역으로 임금이 마신 물을 담은 바가지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우물에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모습을 디자인 패턴으로 개발해 단지 외벽과 공용부 인테리어 등에 활용했다. 단지 동선도 울림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으로 조성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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