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얀마의 마지막 군부 통치자, 테인 세인 대통령 퇴장
입력 2016-03-30 15:35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53년간 군이 철권통치한 미얀마의 마지막 군부 통치자 테인 세인 대통령(사진)이 30일(현지시간) 권좌를 내려놨다. 지난 5년간 집권한 세인 대통령은 군부출신이지만 문민정부가 들어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인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행한 퇴임 연설에서 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있었지만 우리는 끝내 민주적인 정권교체를 일궈냈다”며 이는 미얀마 국민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세인은 국방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3살 나이에 지난 68년 소위로 임관한뒤 군복을 벗고 군부측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 대표가 된 2010년까지 42년을 군인으로 지냈다. 군복을 입은 채 총리직까지 올랐고 논란 속에 USDP가 총선에서 압승한뒤 지난 2011년 3월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승려 주도의 반정부 시위때 총기 발포를 통한 무력진압에 나서는 등 강성기질을 보이기도했다. ‘군부 대리인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고 ‘군의 꼭두각시로 불리기도 했지만 세인은 대통령이 된뒤 전격적으로 미얀마 민주화 요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빈민들을 위한 ‘무상복지 정책을 확대하고 반세기에 걸친 국제사회 경제제재를 풀고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산업화에 나섰다. 야당 활동을 허가해 민주화 열기에 불을 지폈다. 언론인과 정치인 감시를 풀었고 정치범들을 석방했으며 시민단체 활동을 용인했다. 인터넷을 개방하고 검열도 완화했다. 민주선거를 통해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으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을 세인 대통령이 제공했다는 평가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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