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환경, 낯선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배회하는 전학생 윤재(김시후 분), 그에게 밝은 표정의 소녀 은영(문가영 분)이 친절을 베풀며 다가온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분위기를 가진 소년 세준(최태준 분)을 향해있다. 아르바이트를 함께 하며 서로 가까워진 윤재와 세준은, 더욱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커터
[MBN스타 최윤나 기자] 날카로운 눈매에 오똑한 콧날, 누가 봐도 전형적인 ‘잘생긴 얼굴의 배우 최태준이다. 드라마에서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의 막내 역할로 전 연령층의 큰 사랑을 받았던 최태준이 영화 ‘커터를 통해 조금은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그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커터 속 최태준은 그간 대중이 만나보지 못했던 그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커터에서는 제가 교복을 입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여러 현장을 가보긴 했지만, 학원물을 보거나 젊은 배우들끼리 중심이 되는 걸 보면 그 현장의 분위기가 궁금했거든요. 또 김시후, 문가영 씨 같은 또래 배우들과 연기를 해볼 수 있다는 게 좋았고요. 물론 시나리오에서 제가 연기할 인물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좋았죠. 어둡고, 차가우면서 소시오패스적 성향을 보이는 캐릭터를 굉장히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해 도전했습니다.”
‘커터는 종영한 KBS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와 동시기에 촬영이 진행됐다. 강하고 어두운 영화 속 캐릭터, 그리고 이와 전혀 상반된 드라마 속 캐릭터를 함께 연기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일이다.
일단 두 작품 같이 하게 되는 것에 있어서 결정을 신중하게 했어요. 두 작품의 감독님께 말씀을 드리고, 양해를 구했죠. 다행히도 배우로서 욕심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힘들었냐고 물으시면 당연히 힘들었지만(웃음), 애초에 두 작품을 같이 할 거라고 욕심 부린 거였기 때문에 각오가 돼있었습니다.”
사실 최태준은 자신의 나이보다 어린 역할보단, 더 많은 나이를 연기해야하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었다. 하지만 ‘커터에서는 자신보다 어린 나이의 고등학생을 연기했기에 평소와는 조금 다른 소회를 가졌을 것이다.
고등학생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가 정말 싫었어요. 그래서 고등학생처럼 보이려고 노력했죠. 공백기에 집에서 쉬기보단,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열심히 운동을 하고 나니까 근육이 생겨서, ‘커터 의상 테스트를 할 때 고등학생 역할에 몰입을 방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성인남성의 몸보다는 체구가 작고 슬림해 보이려고 음식을 줄였었어요. 외적으로 고등학생답게 그런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최태준과 고등학생으로 함께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던 배우는 김시후, 최태준과는 4살 많은 형이다. 그러나 ‘커터에서는 동갑이지만, 최태준이 좀 더 김시후의 형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이 결코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시후 형과는) 4살 차이에요. 대본 리딩 때 보자마자 윤재랑 시후 형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근데 형은 오히려 우려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교복을 입었을 때 좀 어색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었어요. 근데 형이 교복이 정말 잘 어울려서 부러웠죠(웃음). 심지어 제가 더 형인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나이차이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수도 있는데, 형이랑 하면서 사이좋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커터릍 통해 최태준은 전혀 다른 이미지를 구성했다. 잘생기고, 나이가 들었고, 순수해 보이는 캐릭터들이 그의 필모그래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이번 ‘커터를 통해서는 그런 이미지들을 모두 깨고 잘생긴 배우의 편견을 깰 예정이다. 그리고 ‘커터를 뛰어넘어 충무로에 입지를 단단히 할 최태준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