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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날, 보러와요` 코믹한 강예원 아니다, 스릴러 `퀸`이라 불러다오
입력 2016-03-29 16:43 
영화 '날, 보러와요' 언론시사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시설 병원 옷을 입고 다녀 건물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다들 거지인 줄 알더라. 고통스러운 것도 있었지만 재미있었다. 힘들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편안했던 기억이다."(웃음)
배우 강예원이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날, 보러와요' 언론시사회에서 "연기 해보지 않은 장르를 해볼 기회를 얻은 것만도 배우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기존에 해왔던 이미지와 달리 다른 색깔로 써주신 감독님 등 관계자들에게 그저 감사하다"며 이같이 스릴러 영화에 처음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하지만 "연기로서 배우로서 조금이라도 능력을 발휘 못 한다면 죄인처럼 살아야 할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긴 했다"며 "그래서 더 잘해내고 싶었다. 강수아라는 인물을 숨 쉬는 인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날, 보러와요'는 이유도 모른 채 정신병원에 납치 감금된 여자 수아(강예원)와 시사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수아의 사연에 관심을 갖게 된 피디(이상윤)가 밝혀낸 충격적 진실을 담은 작품이다.
정신보건법 제 24조 '보호의무자 2인의 동의와 정신과 전문의 1인의 의견이 있으면 정신질환자를 강제입원 시킬 수 있음' 조항의 문제점을 기본으로 제기한다. 여기에 106일 동안 갇힌 여자가 화재 사건과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면서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전하는 동시에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이야기의 끝마무리도 나름 신선하다.
강예원은 "영화를 보니 다시 과거 연기할 때 감정으로 돌아가는 듯해 충격적"이라며 "내 안의 선과 악을, 증오와 배신을, 복수에 대한 감정을 어느 선까지 드러내야 하는지를 집중해서 신마다 연기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반전이 있기에 디테일한 감정 묘사에 힘썼다. 감정을 튀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상윤이 강수아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PD로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는 "수아가 과거 얘기를 꺼내기까지의 과정을 이끌어가고 싶었다. 그 과정이 너무 간단하게만 보이지 않길 바랐다"며 "논의를 많이 하면서 연기했는데 그 과정이 감독님의 편집 덕에 더 디테일하게 표현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강예원과 이상윤이 좋은 연기를 선보인 동시에, 배우 최진호도 정신병원 장 원장 역할을 악랄하게 잘 표현했다. 그는 "똑같은 악역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른 느낌의 악역을 선보일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 배역으로 연기하고 끝나고도 그 역할로 사는 그대로의 느낌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는 어떤 악역을 맡든 자기 역할에 보호 본능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나같이 착한 역보다 강한 역, 악한 역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서 보면 더더욱 내 역할을 보호할 수밖에 없다. 영화보다 현실이 더 무서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장 원장도 그 나름대로 세상을 아등바등 살아 나가려고 한 사람이 아닌가 한다"고 웃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등 시사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정신병원 납치 감금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이철하 감독의 신작이다.
이 감독은 "이 영화가 사회적 문제점을 드러내려고 시작한 건 아니다"라며 "스릴러, 상업영화로서 재미를 주는 영화를 위해 만들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접하고 실제 사설 정신병원들이 아픔을 주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인간으로서 아팠다. 사회에 알려지지 않은 약자를 강예원씨 캐릭터가 대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몇몇 정신병원의 문제일 뿐이다. 많은 정신병원이 좋은 일을 한다. 그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4월7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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