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에는 음원차트가, 영화에는 박스오피스가 있다. 그렇다면 TV는? 이제는 ‘TV차트가 있다. ‘TV차트는 1주일간의 TV 세상을 수치로 들여다보는 코너.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청률을 통해 드라마, 예능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방송가 트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MBN스타 유지혜]
◇ 지난 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지난 주 방송3사 월화극이 모두 종영해 눈길을 끌었다. SBS ‘육룡이 나르샤가 50부작 내내 1위를 했던 것을 끝까지 유지했다. 16%를 돌파한 시청률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 것. MBC ‘화려한 유혹은 12.5%로 2위로 월화극 경쟁의 막을 내렸다.
수목극은 여전히 KBS2 ‘태양의 후예 잔치다. ‘태양의 후예는 30%를 넘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른 두 드라마들은 영 기세를 못 펴고 있다. 일단 눈에 띄는 건 후발주자였던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SBS ‘돌아와요 아저씨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는 것.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주말극에서도 1위는 KBS2 ‘아이가 다섯으로 변함은 없었다. MBC ‘결혼계약은 갈수록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더해지며 흥미를 높여 20% 시청률을 돌파했으며, SBS ‘그래 그런거야도 조금씩 시청률이 오르기 시작해 ‘뒷심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주말 예능에서는 KBS2 ‘해피선데이가 홀로 14%를 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고, 2위에는 MBC ‘일밤이, 3위에는 MBC ‘무한도전이 차지했다. 평일 예능 분야에서는 여전히 SBS ‘정글의 법칙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MBC ‘나 혼자 산다의 시청률 상승(8.4% 기록)이 눈에 띄었다.
(2016년 3월21일~2016년 3월27일, 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
◇ ‘월화대첩의 결과, 일단은 ‘대박이 선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드라마들의 경쟁이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SBS ‘육룡이 나르샤, MBC ‘화려한 유혹이 한꺼번에 종영했다. KBS2 ‘무림학교 종영 후 편성된 4부작 드라마 ‘베이비시터도 지난 22일 함께 종영하면서 공교롭게도 방송 3사가 모든 드라마를 한꺼번에 시작하게 됐다.
이례적인 ‘동시 방송에 대해 각 방송사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각 방송사들은 타 방송사의 월화극 제작발표회 등 관련 사안들을 긴밀하게 체크하고 눈치 싸움을 하며 ‘전쟁을 준비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각 방송사 드라마 출연진도 이례적인 상황이니만큼 긴장은 되고 신경을 안 쓸 순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8일 방송으로 뚜껑을 열어본 이번 ‘방송 대전은 일단 SBS가 승기를 잡았다. 2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은 전국 기준으로 11.8%를,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10.1%를, MBC ‘몬스터는 7.3%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결판이 났다고 볼 순 없다. ‘대박과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단 1.7% 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고, ‘몬스터는 ‘기황후 ‘돈의 화신 ‘자이언트 작가진이 선보이는 신작이기 때문에 뒷심을 발휘해 후반부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하기 때문.
아침부터 ‘월화드라마 시청률은 인기 실시간 검색어로 떠올랐다.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나타난 것. 드라마보다 더 재밌고 긴장감 넘치는 ‘월화극대첩. 이제 막 서막을 올린 전쟁의 승리자는 누구로 남게 될지 더욱 흥미진진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