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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Best] 더 커진 공룡, 더 높은 곳 바라보는 NC
입력 2016-03-28 07:04  | 수정 2016-03-28 07:51
박석민의 합류로 정규시즌 우승 후보에 오른 NC. 박석민은 시범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서 예열을 완벽하게 마쳤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3주간의 모의고사는 모두 마쳤다. 1위부터 10위까지, 등수는 정해졌다. 하지만 무의미하다. 하나의 준비과정일 뿐이다. 저마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길은 꼭 하나가 아니다. 10개, 20개, 30개 등 수많은 길이 놓여있다.
모두가 ‘최고를 꿈꾼다.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고 싶은 건 당연하다. 그리고 누구든지 가을야구에 대한 목마름도 크다. 그 외에도 최고의 순간을 꿈꾼다. 그렇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을 준비했으며 갈고 닦았다. 7개월 뒤에는 활짝 웃을 수 있는, 그 최상의 방식은 무엇일까. <편집자 주>
NC : '우승 후보' 평가 부담 털고 당당하게 행진
NC는 올해 목표는 당당하게 ‘행진 하는 것이다. NC는 2013년 1군 진입 후 짧은 시간 내에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한 단계 높은 순위를 기록한 NC는 지난해 오른 2위를 넘어 구단 사상 첫 정규시즌 우승을 노린다. 지난 겨울부터 수차례 ‘우승 후보라는 이야기를 들은 NC다.
시범경기에서는 5위에 그쳤지만 초반 투타 엇박자를 지우고 마지막 4경기에서 연승을 달려 예열을 마쳤다. 팀 평균자책점 5위(4.53)와 팀 타율 4위(0.272) 등 투타에서 아주 좋은 균형을 보여주진 못한 만큼 정규시즌에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로 자리매김한 클린업트리오만큼은 시범경기부터 위용을 과시했다. 에릭 테임즈가 홈런 없이 타율 0.158에 그쳤음에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나성범과 박석민이 각각 홈런을 3개씩 터뜨려 힘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입단한 박석민은 팀 내 최고인 타율 0.429으로 펄펄 날았다.
테임즈가 해결못하면 박석민이 해결할 수 있다. ‘큰 형님 이호준은 팀 내 최다인 4개의 아치를 그렸다. 팀 홈런 18개로 시범경기 2위에 오른 NC 방망이는 올해도 무서울 전망.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테임즈가 살아나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 지난해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 40(홈런)-40(도루)를 기록한 테임즈의 파괴력이 제대로 살아날 때 NC 클린업트리오의 본색이 드러날 수 있다.
박석민의 영입으로 NC는 내야의 가장 취약점으로 꼽혔던 3루수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수비로 정평이 나 있는 내야 주장 손시헌을 비롯해 한 방을 날려줄 1루수 테임즈 올해도 리드오프로 큰 활약을 해줄 2루수 박민우까지 내야는 촘촘하다. 지난해 주전으로 나섰던 지석훈과 한 방씩 날려줄 모창민이 내야 백업으로 들어가면서 내야진은 확실히 두터워졌다.
중견수 이종욱을 필두로 좌익수 김종호와 우익수 나성범이 맡은 발 빠른 외야진도 안정된 수비를 자신하고 있다. 외야 백업인 김성욱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실력으로 공수에서 힘을 보탠다. 신인 이재율은 시범경기 도루 1위(7개)에 오르면서 대주자로 나서 공격의 활로를 뚫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였던 투수진은 선발과 불펜의 성적표가 엇갈렸다. 외인 원투펀치는 아직 컨디션이 크게 올라온 느낌은 아니다. 지난해 다승왕에 올랐던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크는 시범경기에서 6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다만 외인 선수들이 컨디션을 천천히 올린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시범경기에서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
이재학이 한 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 이태양은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컨디션 조율을 마쳤다.
NC 선발진의 올해의 화두는 사실 5선발에 있다. 지난해 11승을 거두면서 힘을 보탰던 손민한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다. 여러 후보 중 이민호가 가장 먼저 5선발로 확정됐다. 다만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91로 부진했다. 선발진에 비해 불펜진은 안정적이었다. 김진성, 최금강, 임정호, 임창민 등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시범경기부터 막강한 실력을 뽐냈다.
뒷문을 맡아 줄 임창민은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임정호를 도와줄 확실한 왼손 불펜 자원은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를 대신해 팀 내 최다인 10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1.69를 기록한 신인 박준영이 새내기의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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