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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태국|높은 습도에 ‘헉헉’, 분위기에 말려 ‘쩔쩔’
입력 2016-03-27 23:25  | 수정 2016-03-27 23:36
슈틸리케 감독이 태국과의 원정 평가전 도중 땀을 닦고 있다. 사진(태국 방콕)=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태국 방콕) 윤진만 기자] 태국전 1-0은 그야말로 ‘신승이었다.
내용 면에서 결코 만족하지 못할 경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경기 도중 특정 선수를 다그치고, 패스가 끊길 때면 양팔을 벌려 불만을 표시했다. 선수들은 상대의 강한 압박에 흥분해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27일 저녁 태국 방콕 수파찰라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친선경기.
전반 4분 석현준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지만, 전반 중후반부터 태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2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고온다습한 날씨에 집중력을 잃은 탓인지 패스 실수가 잦았고, 수비진들은 볼 처리 미숙으로 상대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몇몇 선수는 뛰어야 할 상황에 느린 걸음으로 걸었다.

김승규의 빠른 판단과 동물적인 반사 신경이 아니었다면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이 세워지지 않을 뻔했다.
25일 이라크 원정경기를 치른 뒤 15시간 비행해 돌아온 태국도 어려운 상황이긴 마찬가지였지만, 투쟁심과 집중력 면에선 한국을 앞질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국, 승부는 골이 갈랐으나, 내용으로 평가를 매긴다면 한국의 승리를 선언할 수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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