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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개그人] 방송3사 개그 프로, ‘4월 대전’을 주목하라
입력 2016-03-27 20:30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들을 만나봅니다. ‘멋있음 대신 ‘웃음을 택한 용기 있는 자들이 꿈꾸는 코미디는 어떤 모습일까요? 웃음 뒤에 가려진 이들의 열정과 고통, 비전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혜 기자] 각 방송사 개그 프로그램들이 봄을 맞아 새 인력을 영입하거나 재정비를 거치는 등 1년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잠시 주춤했던 개그계는 2016년 새 도약을 위해 준비 중이다. 일단 KBS2 ‘개그콘서트와 SBS ‘웃찾사는 새 인물 영입에 나섰고, tvN ‘코미디빅리그는 2016년 1쿼터를 성공적으로 끝내며 2쿼터를 준비 중이다. 4월이 되면 ‘코미디빅리그의 새 쿼터가 시작되고, ‘개그콘서트와 ‘웃찾사에 영입된 인물들이 진행하는 코너들이 안정을 찾고 실력발휘를 할 예정.

드라마에 ‘월화극 대전이 있다면 개그계에는 ‘4월 대전이 있다. 과연 KBS2, SBS, tvN은 ‘개그 부흥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 각자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을까. 각 방송사의 개그 프로의 현 주소를 짚어봤다.



◇ KBS2 ‘개그콘서트: 미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라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은 과거 ‘개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개그맨들이 대거 복귀를 했다. 일단 지난 1월 개그맨 안상태가 ‘개콘으로 돌아왔다. 안상태는 ‘안어벙이란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인물로, 약 5년 만의 ‘개콘 복귀를 감행했다.

그와 함께 양상국, 박휘순 등 예능 무대를 주로 누볐던 개그맨들도 ‘개콘으로 속속 복귀했다. 양상국은 1월 말, 박휘순은 2월 중순 새 코너를 발표하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양상국은 1년6개월 만, 박휘순은 5년 만이다.

세 사람 모두 오랜만에 ‘개콘에서 새 코너로 활약하면서 신선함을 자아내고 있다. 일단 안상태는 ‘요리하는 고야라는 코너로 바보 연기의 명맥을 잇고 있으며 하는 고야”라는 유행어로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있다.

박휘순은 ‘가족사진의 첫 녹화에서 관객투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양상국은 ‘일촉즉발이란 코너로 김기열, 정해철, 장기영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특히 ‘네가지를 통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김기열과 함께이기에 더욱 쫀쫀한 케미를 선보인다.

이들은 신인 못지않은 열정으로 KBS연구동을 오가며 개그 준비에 여념이 없다. 새로운 인물들의 영입과 더불어 ‘리얼사운드 ‘1대1 등의 코너들로 다시금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늘(27일) 축구 중계로 한 주 결방하는 ‘개콘은 오는 4월3일 더욱 흥 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아올 예정이다.


◇ SBS ‘웃찾사: 공격적인 개그맨 영입으로 ‘시스템 구축



SBS ‘웃찾사는 공격적인 개그맨 영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황현희, 손헌수, 맹승지까지 다양한 방송사 출신 개그맨들을 영입하며 새로운 코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거기에 신인 개그맨 모집까지 나서 인력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일단 황현희는 ‘개콘 출신으로 주로 시사 풍자를 기반으로 한 개그를 많이 해왔다. 그는 ‘웃찾사를 통해 자신의 색깔이 담긴 개그와 ‘이런 걸 황현희가 해?라고 생각이 들 정도의 새로운 코너를 론칭해 개그맨으로서의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첫 코너로 ‘덕후월드를 열면서 황현희 표 개그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중.

MBC 개그맨 공채 출신인 손헌수와 맹승지는 개그 무대에 대한 갈증을 풀고자 ‘웃찾사에 나섰다. 손헌수는 다양한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다 1년 반의 휴식 기간을 가진 후 ‘웃찾사의 ‘전설의 무대 코너를 통해 복귀했다. 맹승지는 ‘러브 다이너마이트 코너를 통해 특유의 톡톡 튀는 캐릭터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SBS ‘웃찾사는 사람이 개그의 근본”이라는 철학 아래 다양한 자양분을 가진 인력들을 탄탄하게 시스템화한다면 개그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또한 ‘웃찾사는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매주 공연을 펼치며 신인개그맨들이 설 수 있는 자리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웃찾사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tvN ‘코미디빅리그: 우리 스타일 알지? 그대로 가는 거야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는 2016년 1쿼터에서 ‘꿀잼 코너들을 많이 내보내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국주, 장동민, 양세형, 이진호 등 예능에서도 활발하게 활약 중인 개그맨들이 ‘코빅에서도 기세를 떨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끝을 맺은 1쿼터에서는 ‘왕자의 게임이 우승팀으로, ‘오지라퍼가 준우승팀으로 선정됐다. ‘코빅의 장점은 늘 쿼터마다 새로운 코너들이 대거 등장해 신선하다는 것. 1쿼터 우승자 ‘왕자의 게임도 새로운 코너 중 하나였다. ‘왕자의 게임은 ‘양세바리 양세형, ‘속초진호 이진호가 나섰다. 이를 통해 스즈측뽕(세자책봉)”이라는 유행어를 낳는 쾌거를 이뤘다.

장동민, 이용진도 ‘신의 한수 ‘상거지 등의 새로운 코너를 연속 내놓았다. 기존 코너들도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해 새로움을 더했다. 이국주 외에 박나래, 이세영 등 새롭게 떠오르는 여성 개그우먼들의 활약도 1쿼터에서 주목할 만한 요인이 됐다.

현재 ‘코빅은 1쿼터를 끝내고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2쿼터는 오는 3일부터 새롭게 시작될 예정. 이번에도 새로운 코너들로 무장해 시청자들을 ‘핵폭탄급으로 웃긴다는 각오다. 과연 ‘코빅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MBC 개그 프로는 언제 생기나요?

MBC는 방송사 사이에서 유일하게 개그 프로그램을 폐지한 방송사. 2014년 9월 종영한 ‘코미디의 길이 폐지되면서 MBC는 공식적으로 개그 프로그램 최종 폐지를 선언하게 되고, 공채 코미디언마저 배출하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MBC 공채 개그맨들은 갈 길을 잃고 헤매는 중이다. 맹승지, 손헌수 등과 같이 타사 방송 프로그램에 나서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일. 아직 많은 개그맨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동료 개그맨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MBC 개그 프로그램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도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PD대상에서 코미디언 부문 출연자상을 수상한 유민상은 개그맨들은 방송사와 상관 없이 모두 친구다. MBC 친구들이 설 자리가 없어 놀고 있는데 개그 프로그램이 어서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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