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호남의 적자' 격전 앞두고 김종인·천정배 광주서 마주쳐
입력 2016-03-27 19:08 
김종인 천정배/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7일 광주에서 마주쳤습니다.

김 대표와 천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서로 악수하며 인사말을 주고받았습니다.

4·13 총선에서 '호남의 적자' 자리를 놓고 격전을 치를 양당의 대표로서 이들은 광주에서 석권하겠다는 의지도 각각 드러냈습니다.

천 대표는 이날 행사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 공천 결과를 보면 계파 패권이 공고화됐다"며 날 선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패한 더민주 세력은 반성도,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그러면서도 계파 패권만을 공고히 해온 더민주 세력에 대해 광주 시민들이 큰 실망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대표의 '야권을 분열시키고, 뉴디제이도 안 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그 이야기를 특별히 받을 필요는 없을 거 같다"고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천 대표는 "국보위 출신의 수장이 지휘하는 더민주는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수준 높은 호남 민심이 더민주에 대해 신랄한 평가를 하고 계시다"고 말했습니다.

또 "호남은 매우 전략적인 투표를 해왔고, 민심이 한군데로 모일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의당이 호남 28석을 전부 석권하는 것이 허황한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호남에서는 두 개 이상의 당 간 치열한 경쟁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구도를 만들어 드렸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고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김 대표는 다음 일정을 위해 천 후보보다 먼저 행사장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희망사항으로는 광주 의석 8석 다 가져오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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