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양·제일제강·이엠텍 이번주 주총…경영권 놓고 표대결 예상
입력 2016-03-27 17:09  | 수정 2016-03-27 20:53
주주총회 시즌을 마무리하는 이번주의 관전 포인트는 경영권 분쟁과 주주권익 침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주총을 앞두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공업은 대표이사 변경을 놓고 전 경영진과 현 경영진이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15일 최준석 전 대표 측이 이병주 현 대표를 상대로 대표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하자 18일 이 대표 측이 최 전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제일제강의 분쟁은 지난해 말 최 전 대표가 레드캣츠2호조합 외 5인(이 대표 측)에게 회사를 매각했지만 매수자 측이 계약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영권 반환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소송 이후 최 전 대표 측은 우호 세력인 양해준 이사를 통해 제일제강 이사회를 소집했다.

제일제강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이병주 씨에서 양해준 씨로 변경됐고, 이병주 전 대표는 3월 2일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등기됐다.
이 대표 측은 최 전 대표 측이 불법적으로 이사회를 소집하고 대표이사를 변경했다며 반발하는 등 주총장에서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동양은 현 경영진이 최대주주 자리를 놓고 2대주주인 유진그룹과 지분 매입 경쟁 중이다. 동양 경영진은 2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1000억원(약 12.2%)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는데, 최근 유진그룹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양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것에 대응하는 조치다.
동양의 2대주주 유진그룹(지분율 10.01%)과 최대주주 파인트리자산운용(10.03%)은 주총을 앞두고 이사 수 확대 및 추천 이사 선임 안건을 각각 제안했다. 양측이 제안한 안건 중 하나가 통과되면 현 경영진의 경영권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
28일 열리는 전자부품 제조업체 이엠텍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 소액주주와 경영진이 대결을 펼친다.
회사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슈퍼개미 강용석 씨가 주주 제안을 통해 유정선 KM파트너스 대표와 이효재 변호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하자 사측은 주주 제안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이사 수를 줄이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 상태다.
이엠텍 주총에서는 배당 문제도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엠텍은 지난해 2014년 대비 20억원이 증가한 1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순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하지 않아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주총 승인 사항인 재무제표 등을 이사회 승인 사항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재무제표가 이사회 승인 사항인 경우 배당(이익잉여금 처분 계산서) 결정권 역시 이사회로 넘어간다. 이렇게 되면 주주 제안 외에 배당 결정에 참여할 수 없어 이익배당에 대한 주주 결정권이 상대적으로 제한된다. 제주항공은 이 밖에도 서면결의 조항 삭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 역시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 방식을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외이사 독립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는 금호산업은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황성호 전 KDB산업은행 본부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한대우 전 산은 부행장, 금호타이어는 임홍용 전 산은자산운용 대표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작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여전히 산은의 관리를 받고 있다.
[김제림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