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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지킨 KCC, 챔프전은 다시 `고양` 앞으로
입력 2016-03-27 16:11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 고양 오리온와 전주 KCC의 경기, 전주 KCC 전태풍이 오리온 이승현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안준철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전주 KCC가 살아났다. 홈팬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힘입은 KCC는 챔프전 전적을 2승3패로 만들며 다시 승부처를 고양으로 옮겼다.
KCC는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이하 챔프전) 5차전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94–88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3패로 만들었다. 이제 승부는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6차전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주포 안드레 에밋과 전태풍이었다. 에밋은 38득점 9리바운드, 전태풍은 3점슛 3개 포함 20득점을 기록했다.
벼랑 끝에 몰린 KCC는 1쿼터부터 오리온을 강하게 몰아 붙였다. 전태풍의 3점슛이 터지며 주도권을 잡았다. 안드레 에밋도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득점에 힘을 보탰다. 오리온은 5분23초 남기고 조 잭슨이 투입되면서 득점에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KCC의 기세를 넘어서지 못했다. 1쿼터는 31-19로 KCC리드. 2쿼터 들어서 KCC는 더욱 달아났다. 허버트 힐이 들어오면서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오리온은 특기인 속공이 되지 않아 고전했다. 1쿼터 10점을 넣었던 잭슨이 1점에 묶이며 달아나는 KCC를 그냥 쳐다봐야 했다. 그나마 이승현이 3점슛 2개를 터트린 게 위안거리였다. 전반이 끝났을 때 점수는 55-37로 KCC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하지만 하프타임 휴식을 취하고 나온 오리온은 후반 들어 확 바뀌었다. 조 잭슨, 김동욱, 이승현의 3점이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오리온 쪽으로 넘어왔다. 2쿼터 묶였던 조 잭슨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KCC 수비를 유린했다. 한 때 21점 차까지 벌어졌던 경기는 오리온이 10점 차 이내로 줄였다. 팀파울에 걸린 KCC의 파울이 늘어나면서 오리온은 자유투로 야금야금 3점차로 줄였고, 3쿼터 종료 직전 이승현의 3점슛으로 68-72까지 쫓아갔다.
4쿼터 들어 오리온은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조 잭슨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4점을 몰아넣었다. KCC는 에밋과 전태풍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추슬렀다. 하지만 오리온은 문태종의 결정적인 3점슛 두 방이 터지면서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이 양상.
승부처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나왔다. 오리온의 턴오버를 에밋이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오리온이 공격을 실패한 뒤 빠른 공격을 시도하던 전태풍이 파울을 얻어내 1분15초를 남기고 86-82로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은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진 장면이 나오며 아쉽게 우승을 결정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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