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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3패 몰린 KCC, 하승진이 돌파구 만들까
입력 2016-03-27 06:36 
25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프로농구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챔프전 4차전에서 오리온 이승현이 KCC 하승진의 슛을 막던 중 하승진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고 아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벼랑 끝에 몰린 채 안방으로 돌아왔다. 1승3패.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인 전주 KCC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이하 챔프전)을 내줄 위기에 몰렸다.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4차전에서 KCC는 고양 오리온에 86-94로 패하고 말았다. 1차전 승리 이후 3연패, 이제 물러설 곳도 없다. 안방 전주에서 반격을 노려야 할 처지다. 다만 역대 챔프전에서 1승3패라는 전적은 100% 우승을 내줘야 하는 공식이었다. KCC는 0%의 확률에 도전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20점 이상의 대패를 당했던, 2·3차전에 비해 4차전에서는 희망을 엿봤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에 의존도를 낮춘 게 해법이었다. KCC는 2, 3차전서 에밋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KCC는 에밋의 1대1을 활용하면서 그로 인해 파생되는 공격에 강점을 갖는 팀이었다. 하지만 에밋이 오리온 김동욱 등 협력수비에 당하면서 KCC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는 하승진을 활용한 골밑 공격이 돋보였다. 이 밖에 3점슛 4개를 터트리며 14득점을 올린 신명호와 정확한 슛을 바탕으로 11득점을 기록한 전태풍,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한 김효범까지 토종 선수들의 활약에 시소게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비록 1승3패로 몰린 상황이지만, KCC는 4차전과 같은 전술을 들고 나올 전망. 문제는 제공권이다. 승리를 거둔 1차전부터 4차전까지 KCC가 리바운드에 우위를 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는 챔프전 예상을 크게 빗나가는 지점이기도 하다. 높이에서는 2m21cm의 국내 최장신 하승진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KCC가 우세를 점치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하승진은 197cm인 이승현에게 틀어 막혔다.
물론 4차전에서 하승진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이승현이 초반 파울이 많아지면서 이날 가장 적은 29분의 출전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100%의 컨디션은 아니다. 4차전에서도 9점 9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승진이 조금 더 분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빼앗긴 제공권을 찾아오기 위해 하승진이 안방 전주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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