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중근 의사 순국 106주기 추모식 열려
입력 2016-03-26 17:36 
추모식/ 다롄=연합뉴스

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 순국 106주기를 맞아 안 의사가 일제에 의해 처형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26일 안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평화사상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국가보훈처가 주최하고 다롄 한국인회(회장 박신헌)와 한중친선협회(회장 이세기 전 통일부 장관)가 공동 주관한 추모행사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다롄시 뤼순(旅順)구에 있는 뤼순감옥박물관 내 안 의사 기념관에서 추모제로 시작됐습니다.

추모제에는 이해구 전 내무부장관, 황승현 국립외교원 교수, 김형태 주중대사관 공사참사관, 교민, 유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세기 전 장관은 추모사에서 "국권회복을 위한 안 의사의 의거는 시대를 뛰어넘는 겨레의 등불이자 평화의 횃불"이라며 "오늘 북한동포의 빈자리가 못내 아쉽지만 추모의 정은 남북한이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광복 70년이 지나도록 의사님의 유해를 찾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엎드려 사죄한다"면서 반드시 유해를 찾도록 지혜와 힘을 달라고 말했습니다.

김장수 주중대사는 김 공사참사관을 통해 대독한 추념사에서 "북한이 안 의사의 정신을 기려 민족대결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희망에 부응해 조속히 비핵화의 길을 택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참석자들은 안 의사 약전 및 유언 봉독, 추모사, 헌화 등에 이어 안 의사가 갇혔던 감방과 생을 마감한 장소인 사형장 등을 돌아봤습니다.

다롄 현지에선 매년 안 의사 순국일에 맞춰 교민단체와 한중친선협회 등 민간 주도 추모식이 열리고 있으며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정부가 직접 주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한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에서 일제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하고 체포돼 뤼순 감옥에 수감됐다가 일제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1910년 3월 26일 순국했습니다.

안 의사가 순국한 뤼순감옥은 1902년 이 지역을 점령하던 러시아가 지은 감옥시설을 1907년 일제가 확장해 '관동도독부 감옥서'로 쓰기 시작했고 '관동형무소', '뤼순형무소' 등으로 이름을 바꾸며 1945년 패전 때까지 사용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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