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꽃청춘’ 종영②] 주춤했던 ‘꽃청춘’, 여전히 남은 숙제들
입력 2016-03-26 09:29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이하 ‘꽃청춘)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시즌에 대한 여전히 많은 고민들이 남아 눈길을 끈다.

지난 25일 오후 ‘꽃청춘에서는 아프리카 여행 종착지인 빅토리아 폭포에서 각종 레저 스포츠를 즐기며 여정을 끝마치는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들은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빅토리아 폭포를 바라보며 그간의 힘겨웠던 여정을 위로했다. 곡류 래프팅과 110m 번지에 도전하며 네 명의 청춘은 여행의 막바지까지 아프리카 정취를 즐겼다. 공식적인 촬영이 마무리되자 박보검은 아쉬움에 결국 눈물을 흘렸다.



‘꽃청춘은 네 명의 배우들의 과거를 되짚으며 아프리카 여행처럼 힘들고 고단했지만 즐거웠던 이들의 지난 청춘들을 조명했다. 네 명 모두 힘들게 배우가 됐지만, 각종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입지를 다지고, ‘응답하라 1988이라는 작품으로 빛을 보게 됐다. 아프리카 여행과 닮아있는 이들의 과거를 시청자들에 전하며 ‘꽃청춘 제작진은 네 배우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마지막까지 훈훈하고 따뜻한 결말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따뜻하지 않았다. ‘꽃청춘 아프리카 편은 유난히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몇 장면에서 비롯된 논란이었다고는 하나 사실 ‘꽃청춘의 본질을 흔들리게 하는 논란이었기 때문에 시청률 면에서도 치명타를 얻었고, 이제는 시즌의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까지 나오고 있다.

일단 ‘꽃청춘이 빚은 에티켓 논란. 네 명의 배우들이 공용수영장에서 속옷까지 벗고 노는 장면과 가운을 입고 호텔 조식을 먹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아무리 이들 밖에 없었다고는 하나 다른 이들이 눈살을 찌푸릴 법한 행동이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면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기본 에티켓조차 지키지 않은 네 배우들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그보다 더 문제로 꼽힌 건 제작진의 태도였다. 제작진은 이 장면이 잘못됐다는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를 ‘재미 포인트로 여겼다. 가운을 입고 조식을 먹으러 내려와 결국 호텔 직원에 가운을 갈아입고 와달라는 부탁까지 받았던 이들을 향해 제작진은 ‘가운천사라는 자막까지 친절히 달아줬다.



더 넓게 보면, 이런 편집 논란은 결국 출연진의 행동들 중 재미를 뽑아내야 하는 ‘관찰 예능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고, ‘꽃청춘이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시리즈가 반복되면서 출연진이 갑자기 납치를 당하고, 새로운 곳을 만나고, 출연진끼리의 우정을 다지는 과정이 어느 새 공식화됐다. 그 사이에서 어떻게든 새로운 재미를 줘야하는 제작진은 출연진의 작은 행동들도 크게 부풀려 포인트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보니 편집할 수도 있었던 수영장 에피소드나 호텔 에피소드가 자막까지 달려 등장하게 된 것이다. 시즌이 갈수록 자주 발생하는 편집논란을 드디어 ‘꽃청춘이 겪기 시작했다는 것은 시즌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개편해야 할 시기임을 더욱 실감케 한다.

이와 연장선상으로, 떨어진 시청률과 화제성이 ‘꽃청춘의 숙제로 남겨졌다. 이번 ‘꽃청춘은 첫 방송에서 11.8%(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으나 2회에서는 10.4%, 3회에서 8.8%로 꾸준히 하락하다 결국 논란을 겪은 후에는 6%대로 뚝 떨어졌다. 첫 방송과 비교했을 때 그야말로 반토막 수준이다.

물론 논란이 시청률 감소를 야기 시킨 결정적인 이유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시청자들은 ‘꽃청춘이 뻔한 패턴을 지니고 있고, 지나치게 여행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감동을 주려고 지나친 자막 사용을 한다고 지적했다. 시청자들의 피로도는 이전 시즌인 아이슬란드 편에서도 확인됐다.

어느 새 ‘꽃청춘도 네 번째 여행을 마쳤다. 하지만 ‘꽃청춘에게는 ‘재미없다는 오명이 드리워졌고, 시즌의 한계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분명 ‘꽃청춘에게는 시리즈물로서의 파워가 있지만 시청자가 제시하는 고민들에 답을 내놓지 못하면 다음 시즌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과연 위기에 놓인 ‘꽃청춘은 이를 돌파하고 다음 시즌에서 보란 듯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