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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뛴다...2016시즌 앞둔 `긍정 신호`
입력 2016-03-26 06:01 
추신수는 2016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적극적인 주루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美 메사)=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추신수(33)가 "뛰고 있다". 발목 부상을 털어낸 지금, 보다 공격적인 주루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캑터스리그 원정경기 1번 우익수로 출전, 2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키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로 2루타를 뽑았다. 2루타보다 더 돋보인 것은 그다음이었다. 이안 데스몬드의 유격수 쪽 깊은 타구에 과감히 3루까지 달렸고, 이는 다음 라이언 루아의 유격수 실책 때 득점으로 이어졌다.
추신수는 이후 볼넷으로 나간 뒤에도 2루 도루를 시도하며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보여줬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몸 상태가 살아 있는 모습이다. 다리 상태도 아주 좋고, 주루도 뛰어나다. 좌투수를 상대로 도루를 시도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추신수의 적극적인 주루를 높이 평가했다.
추신수의 이런 모습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21일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도 3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선발 앤드류 히니가 보고 있는 가운데 2루를 훔쳤다.
추신수는 지난 2009년 21도루를 시작으로 5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도루를 기록했다. 그 5시즌 중 손가락 부상으로 출전 경기 자체가 적었던 2011년을 제외한 4시즌 20도루를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단 7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4시즌 도중 입은 발목 부상이 문제였다.

추신수는 21일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이전에도 발이 빨랐던 것은 아니다"라며 도루는 스피드가 아닌 타이밍으로 하는 것임을 밝힌 뒤 "지난 2년은 발목 때문에 뛰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은 괜찮기 때문에 팀에서 사인을 낸다고 하면 뛸 것"이라며 2016시즌에는 보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주루가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상태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니스터는 "추신수는 지금 좋은 위치에 있다. 스윙에서 자신감이 넘치고, 수비도 좋다"며 팀의 주전 우익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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