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롯데 신격호 물러나고 두산 박정원 회장 취임
입력 2016-03-25 15:47  | 수정 2016-03-25 20:37
역대 최대 규모인 818개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열린 25일은 '세대교체의 날'이었다. 박정원 두산지주 회장은 이날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임됐다. 주식회사 두산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박 회장은 공식적으로 두산 회장에 올랐다. 박 회장은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첫 4세 경영인이 됐다. 그러나 박 회장은 창립 120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을 부진의 늪에서 구해야 하는 책임을 맡게 됐다.
이날 롯데제과에서는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명예회장이 물러났다. 신 명예회장은 49년 만에 롯데제과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신 명예회장은 이달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호텔롯데를 비롯해 남아 있는 6개 계열사 등기이사 직에서도 순차적으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명실상부한 '신동빈 시대'를 시작하게 됐다. 또 한·일 통합경영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주총데이였지만 대부분의 주총이 큰 무리 없이 끝났다. 다만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을 앞둔 대우증권 주주총회에서는 일부 소액주주가 합병 방식과 사외이사 선임 등에 반대하며 행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또 사조산업 주총에서는 회사의 배당정책 등에 반발한 일부 주주들이 경영진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은행과 금융지주사들도 대거 주총을 개최했다. KB금융지주는 주총을 통해 최영휘, 유석렬, 이병남, 박재하 등 6명의 이사 연임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발탁된 최운열 이사는 연임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재선임되지 않았다. KB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3786억원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하나금융지주·우리은행·기업은행도 이날 주총을 열고 결산보고서와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했다.
[정욱 기자 /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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