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재테크에 암흑기에…19대 국회의원 65%가 재산 증식
입력 2016-03-25 14:13 

19대 국회의원의 65.2%가 작년 한 해 동안 재산을 증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81.8%의 재산이 증가했던 전년보다는 줄어들었으나 경기 불황속에서 도 국회의원이 여전히 재산을 불릴 수 있는 직업임이 입증된 셈이다
25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2015년도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국회의원 290명 중 189명의 재산이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3명 중 1명 꼴인 91명(31.4%)의 의원이 재산을 1억원 이상 증가시켰다. 10억 원 이상 재산을 불린 의원도 5명이나 있었다.
정당별로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새누리당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도 31명에 달했다. 국민의당은 8명, 정의당 1명이었다.
가장 재산이 많이 늘어난 국회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로 무려 841억7861만원이 증가했으며 재산총액도 1629억2792만4000원으로 1위를 기록해 2관왕을 차지했다. 현재 재산의 절반 정도가 작년에 만들어진 셈이다.

안 대표의 재산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안랩의 주가가 수직상승하면서 주식 186만주 보유액이 종전 약 670억원에서 1521억원으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본인 예금 75억원과 부인 김미경씨의 예금 28억원,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거주 아파트와 지역사무소 전세 3억7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 2012년 대선 후보로 나섰을 당시 ‘안철수 재단(현 동그라미 재단)을 세우고 1211억원을 출연한 것도 그대로 신고됐다.
증가액 107억5134만원으로 2위에 오른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 재산총액에서도 1550억9522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의 경우 본인 소유의 주식 평가액이 1222억원 상당에서 1327억원으로 105억원 가량 증가한 점이 재산 증식의 주 요인이었다.
이어 더민주 홍종학 의원(19억642만원), 무소속 정의화 국회의장(11억4784만 원)과 더민주 신경민 의원(10억2276만 원)도 10억원 넘게 재산이 증가했다.
반면 보유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총 101명으로 전체의 34.8%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33명은 1억 원 이상 재산이 감소했다.
전년도 53명(18.2%)과 비교하면 재산이 줄어든 의원이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 준비에 많은 비용을 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4명의 의원은 10억 원 이상 재산이 줄었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24억8910만 원 감소로 1위에 올랐고, 더민주 진선미(-17억2872만 원), 새누리당 염동열(-13억1862만 원), 더민주 유기홍(-10억7364만 원), 새누리 정문헌(-7억6201만원) 의원이 뒤를 따랐다. 이 중 진선미 의원의 경우 남편의 연대채무로 인해 재산을 -14억1802만원으로 신고해 국회의원 중 가장 재산이 적은 의원으로 집계됐다.
대권주자들의 경우 안철수 의원은 물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도 재산이 늘었다. 김 대표의 재산은 전년보다 5294만원 증가한 138억800여만 원을 기록했다.
배우자 명의의 여의도 대우트럼프월드 아파트 평가액이 12억6400만 원에서 13억4400만 원으로 뛴 덕분이다. 김 대표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일대에 23억원대 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예금액만 100억9100만원에 달했다. 콘도미니엄 회원권도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해보다 1억2800만 원 증가한 14억29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문 전 대표는 경남 양산과 제주도에 땅을 소유했고, 예금액은 5억9000여만 원으로 전년과 별 차이가 없었다. 2011년 출간한 ‘문재인의 운명과 2013년 펴낸 ‘1219 끝이 시작이다 등 저서 5권의 저작재산권도 신고했지만 저작권 수입은 7만6000원으로 소소했다.
재산변동 목록에는 부동산, 주식 같은 전통적 자산뿐 아니라 다이아몬드와 미술작품, 지식재산권, 사자 박제 등 특이한 소장품도 다수 포함됐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조각 7점, 사자와 버펄로 등을 포함한 동물 박제 6점 등을 1억2900만 원에 신고했다.
정의화 의장은 배우자의 1.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2개(1850만원)를, 장정은 새누리당 의원은 본인 소유의 1캐럿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를 3800만원에 신고했다. 장 의원은 배우자의 자동차로 2015년식 포르셰(6970만 원)도 신고했다.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은 권옥연 화백의 회화 작품을 비롯해 그림과 조각 3점(7500만 원)을 보유했고, 같은 당 정병국 의원의 배우자는 5000만원 상당으로 평가되는 김종학 화백의 그림을 소유했다.
이찬열 더민주 의원은 6000만원 상당의 첼로를 가지고 있고, 전하진 새누리당의원은 노래 4곡과 저서 3권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제윤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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