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與 지도부 전원 불참
입력 2016-03-25 13:51 
25일 제1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천안함 46용사 묘역 둘러보는 박 대통령

여당이 사상 초유의 공천파동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당 상황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은 채 굳건한 안보태세 확립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아이러니하게 하게도 기념식엔 새누리당 지도부가 모두 불참하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만 참석하는 웃지못할 촌극이 연출됐다.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이날 오전까지 공천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사상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던 탓이었다.
2000년 이후 북한이 저지른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태, 연평도 포격도발 등 3개 서해 도발을 상기해 북한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지켜내자는 굳건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된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여당 지도부 불참으로 빛이 바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국영사의 넋을 기리는 행사에 지도부가 불참함으로써 새누리당의 ‘안보정당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았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 축사에서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한민국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무모한 도발은 북한 정권의 자멸의 길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 주요 정상들과 핵테러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단호한 의지를 결집하고 있는 지금이 북한 정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이고 여기서 또다시 물러선다면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로 한반도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닥치고 경제는 마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북한이 핵 무장 망상에서 벗어나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고 변화할 때까지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은 국제사회의 전례없는 제재 조치로 사실상 고립무원 상태에 놓여 있고 이로 인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북한이 감히 도발을 꿈조차 꾸지 못하도록 최강의 전투력과 정신력을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 수호를 위해 국방력뿐 아니라 국민의 단합된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북한이 끊임없이 불안과 위기감을 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갈등하고 국론이 분열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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