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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위원장 “3차전 재심 문제 NO…절차상 아쉬움 있어”
입력 2016-03-24 17:44  | 수정 2016-03-24 17:46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감독관의 판정 번복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김근한 기자] KOVO 측이 지난 22일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중 벌어진 오버 블로킹 재심 판정 자체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재심 판정에서 절차상의 과정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KOVO는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3차전 비디오판독 및 재심요청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지난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승부를 가른 결정적이 시점은 3세트에서 나온 재심 판정이었다. 이날 3세트 13-13에서 신영석이 네트 위에서 손바닥을 통해 득점을 성공시켰고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신영석의 동작에 대해 오버 네트와 관련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심판관은 오버 네트을 인정한 뒤 오심이라 판정했다.
하지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신영석이 블로킹 동작을 취했기에 규칙 적용을 잘못 했다고 판단했고 규칙에 대한 재심 요청을 했다. 판독관은 사실 판정이기에 재심 요청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김건태 심판 위원장까지 판독에 참여한 가운데 블로킹 동작으로 판정을 내렸다. 결과는 신영석의 블로킹 득점이었다. 이후 흐름을 빼앗긴 OK저축은행은 3세트와 4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판독관의 결정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남겼다. 김건태 심판위원장이 경기 도중 개입해 판정을 뒤집은 사항은 문제가 있다는 것. 김 감독은 블로킹으로 판독된 결정에 대해서는 시각적 차이가 있기에 인정할 수 있다. 그런데 끝나고 징계를 내리는 것도 아니고 심판위원장이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개입하는 건 잘못됐다. 판독관들은 그럼 화면만 지켜보라는 소리냐”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OK저축은행 측도 지난 23일 구단 공식 입장을 통해 이의제기 공문을 KOVO로 발송했다. 김건태 심판위원장이 재심에 참가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규정 제3장 39조 6항을 보면 ‘규칙에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 경기/심판감독관은 관련위원회 위원장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23일 상황은 39조 6항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구단 측은 주장했다.
이번 판정과 유사한 사례는 지난 2013-14시즌에서 나왔다. 당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에드가가 비슷한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으로 오버 네트 판정을 받은 것. 김건태 심판위원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그 판정 이후 지금까지 13개 팀을 상대로 규칙 설명회를 순회할 때 다 설명했던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김건태 심판위원장이 24일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재심 문제와 관련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안산)=곽혜미 기자
김 위원장은 이틀 전 당시 판정과 관련해 크게 3가지로 설명을 진행했다. 먼저 오버 블로킹 판정 자체에 대해서는 OK저축은행 코트에서 현대캐피탈 코트로 네트를 넘어가는 상황이었기에 오버 블로킹이 맞다고 설명했다. 오버 네트로 판정하기 위해서는 스파이크와 같은 공격 동작이 있어야 하는데 신영석은 그런 동작을 취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재심 요청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심판관이 규칙을 잘못 적용했을 때 재심 요청은 가능한 부분이라는 것. 김 위원장은 신영석이 네트 위에서 공격 시 비디오 장면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앞 연결 동작까지 모두 고려해야 했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의 개입과 관련한 논란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심판관이 미숙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재심 요청에 대해 심판관 2명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 명의 심판관이 독자적으로 기각 판정을 내리면서 일이 꼬인 것. 김 위원장은 이미 심판위원장인 저에게는 기각 전 호출이 온 상태였다. 하지만 가는 도중 심판관 한 명이 독자적으로 기각 판정을 내렸다. 이런 절차적인 하자는 인정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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