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경선이 점입가경이다.
공화당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를 지지하는 수퍼팩(정치활동위원회) ‘미국을 굉장하게(Make America Awesome)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경선이 치러진 유타주에서 온라인 선거광고에 경재자인 도널드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과거 모델 시절에 찍었던 반라 사진을 게재했다. 광고에는 사진과 함께 차기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만나봐라. 원치 않는다면 테드 크루즈를 지지하라”는 문구가 들어가있었다. 사진은 지난 2000년 영국 남성잡지 G.Q.에 실렸던 것으로 노출 수위가 상당하다. 유타주는 몰몬교도 유권자들이 많은 곳으로 노출이 심한 사진이 선거에 악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유타주 경선에서 크루즈는 69% 지지를 얻어 트럼프를 크게 이겼다. 트럼프는 14%를 득표해 17%를 득표한 존 케이식 후보에게도 밀렸다. 경선 다음날인23일 트럼프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내 사진을 사용한 것은 아주 저열한 선거광고”라며 거짓말쟁이 크루즈는 조심하라. 안 그러면 내가 당신 부인의 비밀을 폭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자 크루즈는 TV에 출연해 내 아내는 트럼프에게 과분한 상대”라며 아마도 트럼프가 유타 경선에서 완패한 화풀이를 하려는 것 같다”고 약을 올렸다. 상대방 부인 사생활을 놓고 이전투구가 지속되자 보다 못한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당)은 하원에서 인턴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적어도 선거에 나오려면 지도자로서 최상의 진실성과 품위를 갖춰야 한다”며 정치는 아이디어 경쟁이지, 모욕의 대결장이 아니다”라며 두 대선 후보를 비꼬았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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