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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도 못하고, 비행기는 지연...TB, 악몽의 쿠바 원정
입력 2016-03-24 03:18  | 수정 2016-03-24 09:39
쿠바 대표팀과 경기를 치른 탬파베이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쿠바 아바나)=ⓒ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역사적인 쿠바 방문 경기를 치른 탬파베이 레이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그 과정은 고역이었다.
'FOX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하루 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경기를 치른 탬파베이 선수단이 돌아오는 길에 고역을 치렀다고 전했다.
이들은 원정에 함께 한 투수 크리스 아처의 트위터(@ChrisArcher22)를 인용, 탬파베이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당한 수난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탬파베이 선수들은 경기가 열린 에스타디오 라티노아메리카노 클럽하우스의 샤워기가 고장나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경기 내내 흘린 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가운데 비행기를 탄 것도 고된 일. 설상가상으로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6시간을 지체했다.
아처는 '쿠바에 간 레이스(#RaysinCuba)'가 아니라 '쿠바에 갇힌 레이스(#RaysStuckInCuba)'"라며 답답함을 표현했다. 배라도 채울 수 있었다면 괜찮았겠지만, 비행기 안에서 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감자칩이 전부였다.
이들은 결국 현지시각 새벽 2시 플로리다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탬파베이는 24일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쿠바 원정에 참가했던 선수들 대부분을 제외했다.
한편, 23일 열린 경기에서는 탬파베이가 쿠바대표팀에 4-1로 이겼다. 선발 맷 무어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제임스 로니는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이 경기는 199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쿠바 대표팀과 경기한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팀이 쿠바에서 치른 경기로 기록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1928년 칼빈 쿨리지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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