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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2개·11안타’ 롯데, 타격페이스가 위안거리
입력 2016-03-23 16:08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범경기가 벌어졌다. 롯데 아두치가 4회초 1사에서 넥센 선발 양훈을 상대로 우중월 동점홈런을 날린 후 조원우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고척돔)=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돔) 안준철 기자] 20점을 내도 불안하다. 타격페이스가 떨어졌다.”
23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둔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최근 팀 타격 흐름에 우려 섞인 목소리였다. 롯데는 지난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 4개 포함 장단 19안타를 퍼부으며 20-12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팀홈런 177개로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랐던 화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하지만 다음날(20일) 롯데 타선은 확 식어버렸다. 장단 6안타로 5안타를 기록한 한화보다도 안타 1개를 더 치고도 0-1로 패하고 말았다. 이어 22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에서도 0-5로 패했다. 안타는 도합 4개였고, 사사구도 2개 밖에 얻어내지 못했다. 특히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해 집중력면에서 더욱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팀 타격페이스가 떨어졌다고 걱정한 것이다. 조 감독은 한 번에 20점을 내는 것보다 꾸준히 5~6점을 내주는 게 더 좋다”면서 타격은 사이클이 있어서 홈런 한 방에 좋아질 수도 있고,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다보면 꼬일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원우 감독의 바람대로 이날 롯데 타선의 흐름은 다시 살아났다. 0-2로 뒤진 3회 손아섭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4회 짐 아두치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5회 다시 2-3으로 뒤졌지만,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만들어 만루찬스를 잡은 뒤 넥센 선발 양훈을 강판시켰다. 이어 올라온 마정길을 상대로 강민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다. 6회도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오승택의 2루타와 손아섭의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탄 롯데 타선은 김문호의 3루타와 오현근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며 5-3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날 롯데타선이 기록한 안타는 장단 11개였다.
다만 마운드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그림을 그렸다. 선발 최종 리허설을 가진 고원준이 5이닝 3실점으로 나름 선방했고, 이성민이 1이닝 무실점, 정대현과 이명우가 7회를 합작해서 역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셋업맨 윤길현이 2아웃까지 잡고 타구에 맞아 교체되긴 했지만, 대신 올라온 이정민이 역시 무실점으로 8회를 막았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마무리 손승락이 흔들렸다. 친정 넥센 상대로 손승락은 안타 3개를 연거푸 맞고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희생플라이와 안타 2개를 더 내줘, 롯데는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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