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총서 CB·BW등 발행확대 추진…한화·풀무원 지분가치 희석 우려
입력 2016-03-23 15:50  | 수정 2016-03-24 00:07
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들이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주식연계채권 발행액을 크게 늘리기로 함에 따라 주주가치 희석화 가능성이 염려된다.
23일 금융감독원 기업 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25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정관 변경을 통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액을 각각 기존 8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이사회가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 새로 뛰어들면서 공격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도록 일종의 '버퍼'를 쌓은 것이다.
CB나 BW는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회사에 미리 정해놨던 싼 가격으로 신주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주식연계채권이다. 기업 관계자는 "일반 사채 발행 때보다 낮은 금리로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와 한화케미칼도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결의로 발행 주식 총수 대비 2분의 1 범위에서 전환주식, 상환주식, 의결권 배제 주식 또는 이를 혼합한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도 CB와 BW 발행 한도액을 각각 5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세 배 늘렸다. 하나투어도 CB 발행 가능액을 3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BW 발행 가능액도 2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노루홀딩스는 정관 변경을 통해 발행 가능한 주식에 기명식 종류주식을 추가했다.
CB나 BW는 기업으로서는 자금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주식 수가 많아져 기존 주주들 지분이 희석될 염려가 있다. 발행 목적이 경영상 필요라고 포괄적으로 기재되어 있는 점도 문제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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