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세대란에 입주 2~3년차 아파트 ‘각광’
입력 2016-03-23 15:27 
사진은 2013년 6월 입주를 시작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단지 모습 [사진제공: 롯데건설]

봄 이사철이 도래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한 ‘전세난대란이 예상되면서 구원투수로 입주 2~3년차 아파트가 부상하고 있다.
2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단지가 속출하며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1가구 1주택자가 주택을 팔 때 2년 이상 보유하면 양도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2~3년차의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약이 만료된(될) 세입자라면 솔깃해야할 대목이다.
특히 입주 2~3년차 아파트는 단지가 안정화에 접어든 시기로 교통·학교·생활 등의 주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비교적 새 아파트에 속하기 때문에 거래량이 활발한 단지의 경우 환금성이 뛰어나 담보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입주 2~3년차에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5·10대책으로 양도세 비과세 보유 요건이 2년 이상(1가구 1주택자)으로 완화됐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양도세를 내지 않으려면 3년 이상 주택을 보유해야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자료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판교원마을9단지는 1045가구 규모로 입주 1년간 단 1건의 매매거래만 발생했다. 이후 2년차에는 0건, 3년차에는 7건이 발생했다. 이후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 해에는 45건으로 급증했다.
광교신도시도 마찬가지다. 광교신도시 내 위치한 하동 ‘광교 호수마을 참누리레이크의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입주 2년간 12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입주 3년차가 되면서 48건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높은 전세가율도 매매 수요를 부추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의 전세가율은 73.5%로 전년대비 7.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는 76.93%로 전년대비 4.67% 상승했다. 인천은 73.18%로 전년대비 5.08% 올랐다.
입주 2~3년차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로는 분양가 상승을 꼽는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86만원으로 지난 2014년(3.3㎡당 941만원) 대비 4.78%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2015년 3.3㎡당 평균 분양가가 1949만원으로 전년도(3.3㎡당 1894만원) 보다 2.9% 상승했다.
개별단지로 살펴보면 신규 분양 아파트와 입주 2~3년차의 매매가는 크게 차이난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마포자이3차 3.3㎡당 평균 분양가는 2120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인근 지역인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2013년 3월에 입주한 ‘신공덕아이파크의 현재(2016년 3월) 3.3㎡당 평균 매매가는 2048만원으로 훨씬 저렴했다.
수도권도 입주 2~3년차 아파트의 매매가가 더 낮았다. 지난해 11월 GS건설이 경기 평택시 동삭동에서 분양한 ‘평택 자이더익스프레스2차의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약 3억2400만원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같은 건설사가 동삭동에서 분양한 ‘평택서재자이는 2014년 5월 입주한 단지로 전용 84㎡ 평균 매매가는 현재 2억8500만원 수준이다.
주택업계 전문가는 일반 신규분양 아파트는 보통 입주까지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반면 입주 2~3년차 아파트는 바로 입주 할 수 있고, 계약 전 실제 평면과 시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에는 입주 2~3년차 아파트가 적잖이 공급 중이다.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서 공급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2013년 6월 입주를 시작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7~40층 26개동 전용면적 84~199㎡ 총 2770가구 규모로, 분당~동백간 도로가 인접해 분당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용인경전철 어정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경기 용인시 신갈동의 ‘기흥 더샵 프라임뷰를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는 2013년 9월 입주한 단지로 최고 26층 8개동, 전용면적 58~132㎡ 총 612가구 규모다. 분당선 신갈역을 이용해 강남권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대우건설이 인천 서구 경서동 일대에서 공급한 ‘청라푸르지오는 2013년 6월 입주했다. 지하 1층~지상 58층 4개동 전용 94~139㎡ 총 751가구 규모다.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공급한 ‘송도캐슬&해모로는 2013년 10월 입주한 단지로, 지하1층~지상24~40층 13개동 전용 84~164㎡ 총 1439가구 규모다.
서울에서도 입주 2~3년차 아파트를 만날 수 있다. 삼성물산이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공급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2013년 4월 입주한 단지로 지하 3층~최고 22층 31개동 전용면적 59~121㎡ 총 2397가구 규모다. GS건설이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공급한 강서한강자이‘는 2013년 9월 입주한 단지며 지하 2층~지상 22층 10개 동, 59~154㎡ 총 790가구 규모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 이다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