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누리, 경찰청장 출신 후보 대거 늘었다
입력 2016-03-23 13:35 
윤재옥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이 마무리에 접어든 가운데, 경찰청장 출신 후보들이 이전보다 부쩍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뱃지를 단 경찰청장 출신 여당 의원은 윤재옥 의원이 유일했다. 이후 재보궐 선거를 통해 이완구 의원이 합세하긴 했지만, 경찰복을 입었던 기간이 긴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20대 총선을 앞두고선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 이만희 전 경기청장(경북 영천청도)과 김석기 전 서울청장(경북 경주)이 지역구 후보에 최종 낙점됐고, 비례대표에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전 경기청장)이 응모해 경찰청장 출신 의원들의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20대 총선에 처음 문을 두드렸으면서 지역구 후보로 확정된 이만희 전 청장과 김석기 전 청장은 모두 현역 의원들을 경선에서 승리하고 올라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 전 청장은 3선에 19대 국회에서 국회 기재위원장을 지낸 정희수 의원을 꺾고 최종 후보자리를 낚아챘다. 2013년 말 경기청장(치안정감)을 끝으로 경찰복은 벗은 이 전 청장은 잠시 행정자치부 상한 소청심사위원회에 위원을 활동하다 지난해 초부터 영천을 중심으로 지역구 관리를 해온 것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된다.
김석기 전 청장도 현역 정수성 의원과의 결선에서 승리해 새누리당 후보에 확정됐다. 김 전 청장 역시 지난해 말 한국공사공사 사장 직에서 물러나며 친박계 인증을 받고 일찌감치 경주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청장 재직 시절 벌어졌던 용산참사 과잉진압 논란과 한국공항공사 사직 문제 등이 잠시 도마에 오르긴 했으나, 경주의 표심은 김 전 청장에게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옥 의원은 같은 경찰청장 출신인 김용판 전 서울청장에 경성에서 승리해 19대에 이어 20대 의원까지 바라보게 됐다. 이들 3명이 나서는 지역구는 새누리당 텃밭이라 이변이 없는 한, 20대 국회에 입성할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물론 공천심사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이들도 있다. 박근혜 정부 초반 경찰청장직에서 내려왔다가 이번 총선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섰던 김기용 전 경찰청장(제천·단양)은 경선에 나서지 못했고, 경기청장·경찰대학장 등을 지낸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경남 사천남해하동)은 최종 경선에서 현역인 여상규 의원에게 패배했다.
[김명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