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부모 가족의 절반은…“하루 10시간 이상 생계 매달린다”
입력 2016-03-22 15:44 

이혼·사별 등의 이유로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된 ‘한부모가 하루 10시간의 노동에 시달리면서 아이를 돌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5 한부모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한 한부모의 48.2%가 하루 10시간 이상을 근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한부모 밑에서 자라는 어린 자녀들은 미취학 아동의 경우 12%, 초등학생의 경우 54.4%가 평일 일과 후 돌봐주는 어른 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한부모의 87.4%는 취업중이지만 고용안정성이 낮고 근로시간에 비해 소득이 적었다. 특히 이들중 36.7%는 임시 및 일용근로자로 일하고 있었고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도 15.3%에 달했다. 소득은 월 평균 189만6000원을 벌어 전체 가구 평균 소득인 389만7000원에 비해 절반(48.7%)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부모 자녀들에 대한 돌봄 서비스도 더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조등학생 중 35%만 일과 후 돌봐주는 사람 없이 지내는 시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한부모 가정의 경우 이 비율이 54.4%로 크게 높았다.

본인 소유의 집을 가진 경우는 2012년 23.5%에서 2015년 21.2%로 줄어든 반면 전세나 보증부 월세는 각각 19.5%에서 22.6%, 17.8%에서 26.4%로 높아져 주거상황이 열악해졌다. 또 한부모 여성이 가사와 육아에 투입하는 시간은 하루 5시간 30분이었고 한부모 남성은 맞벌이 가족 남편(41분)의 6배가 넘는 4시간 6분을 가사와 육아에 투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조사 대상자 중 ‘병의원에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20.8%에 달해 전체국민(12.2%)에 비해 현저히 높았고, 이들 중 병원에 가지 못한 이유로 ‘경제적인 이유를 꼽은 비율도 53.4%로 전체 국민(21.7%)의 두배가 넘었다. 특히 ‘최근 1년 이상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답한 비율도 20.2%에 달했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한부모 가족은 대부분 부모의 역할을 홀로 감당한다”며 각 부처와 함께하는 일자리, 자녀 돌봄, 주거 등의 지원이 실질적 자립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