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에는 음원차트가, 영화에는 박스오피스가 있다. 그렇다면 TV는? 이제는 ‘TV차트가 있다. ‘TV차트는 1주일간의 TV 세상을 수치로 들여다보는 코너.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청률을 통해 드라마, 예능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방송가 트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윤아 기자]
◇지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KBS2는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기세등등해졌다. 침체기에 빠졌던 KBS2 주간극은 ‘태양의 후예로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지난주 역시 28.5%라는 높은 시청률로 주간극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당분간은 ‘태양의 후예의 압승이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돌아와요 아저씨는 4.7%, MBC ‘굿바이미스터블랙은 3.9%를 각각 기록했다.
종영을 앞둔 SBS ‘육룡이나르샤(16.4%)는 월화드라마 왕좌의 자리를 지켜 냈고, MBC ‘화려한 유혹(12.15%)이 뒤를 이었다. KBS2 ‘베이비시터(3.1%)는 ‘무림학교의 조기종영으로 급히 편성됐고, 그럼에도 단막극의 강자인 만큼 ‘무림학교의 굴욕을 씻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베이비시터에 보내는 시청자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무림학교 마지막회 보다 0.3%포인트 상승했지만, 이는 여전히 주간극 꼴찌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주말드라마에서는 KBS2가 ‘아이가 다섯으로 승기를 잡았다. ‘아기다 다섯(27.8%)이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주말극 1위를 차지한 것. 하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 MBC 주말드라마는 앞서 ‘내딸 금사월로 KBS2 ‘부탁해요 엄마의 시청률을 앞지른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도 ‘결혼계약(18.6%)이 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말 예능프로그램은 KBS2 ‘해피투게더와 ‘일밤이 11.7%로 나란히 선두를 달렸다. 특히 ‘1박2일은 멤버들이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직전 마지막 3일간의 흔적을 찾아 떠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1박2일은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안겼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사진=KBS2
◇조들호, 시청률을 부탁해
KBS가 유독 월화드라마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3사의 주간극 경쟁에서는 영원한 강자가 없듯, 영원한 약자도 없었다. 1위와 3위를 번갈아가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곤 했다. 하지만 KBS는 경쟁에서 한참 밀려난 것처럼 지난 한해 침체기를 보냈다.
칼을 갈고 돌아온 2016년, KBS2는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시청자들에게 KBS2 드라마는 마치, 시류를 읽지 못한 드라마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때 쯤 ‘태양의 후예가 제대로 터진 것이다.
하지만 KBS2에겐 마지막 남은 숙제가 하나 더 있다. 월화극을 살리는 일이다. 앞선 KBS2 수목드라마는 그래도 ‘객주와 ‘착하지 않은 여자들 등으로 화제성에선 다소 뒤쳐진 것처럼 보였지만, 고정시청층이 꾸준히 존재했었다. 하지만 월화드라마는 ‘블러드, ‘별난 며느리, ‘발칙하게 고고, ‘무림학교 등등 한 자릿수의 저조한 시청률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반 사전제작 ‘무림학교가 조기종영하자, 단막극 ‘베이비시터가 급히 편성됐다. 하지만 ‘무림학교의 조기종영이 무색할 만큼, ‘베이비시터 역시 ‘발연기 논란과 소재의 부적절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KBS가 안도할 수 있는 이유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의 제왕 박신양을 필두로 그려지는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전파를 탈 예정인 것.
제작진에 따르면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색채가 뚜렷한 인물들과 힘을 가진 스토리, 그리고 감각적인 연출까지 더해져 법을 다루는 드라마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견을 산산조각 내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월화극의 부진을 타파하겠다는 필승의 각오도 엿보인다.
이쯤 되면 KBS2 ‘월화극의 저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박신양이 용감하게 뛰어든다. 박신양의 마법이 월화극의 저주를 풀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오후 10시 첫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