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동상이몽이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첫 출연한 김흥국도 ‘동상이몽,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추켜세웠다.
앞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은 일반인 출연자의 진정성 때문에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1일 방송된 ‘동상이몽은 백수 아빠와 여고생의 사연으로 지난 논란들을 깨끗이 잊게 만들었다.
이날 사연의 여고생 선영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밤낮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반면 아버지는 정년퇴직 후 변변한 직업 없이 술만 마시는 ‘잉여인간으로 그려졌다.
이를 지켜본 규현은 속상해서 말이 안 나온다. 저렇게 공부를 하고 싶은 선영양이 있는데, 내 철없던 시절이 떠오른다. 나는 학원을 하는 아버지 덕분에 억지로 공부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나래는 사연 속 아버지를 보면 화가 나기도 했지만, 짠한 마음도 든다. 나도 어렸을 때 아빠가 돌아가셨다. 아빠가 술에 의지하는 모습이 싫었다. 집에 있으면서 온전한 정신으로 있으면 좋은데, 그게 아니고 매일 누워있고 술 마시는 장면이 너무 싫더라”며 선영이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했다.
김흥국 역시 아빠 나쁜 사람이네. 고생하는 딸에게 너무 한 거 아니냐. 나쁜 사람이다”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후 아버지 입장에서 그려진 하루에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눈물을 삼켜야 했다. 아버지는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퇴직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래도 일을 찾아보겠다고 매일새벽에 인력시장을 찾았지만, 54세라는 나이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속상한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술뿐이었다.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중년 실업의 현실은 우리 아버지들 모두의 문제였기에, 시청자들은 TV에 눈을 뗄 수 없었다.
겨우 일자리를 구한 아버지는 일당을 받아 기분 좋은 마음으로 시장에 들러 자녀들의 선물을 사왔다. 기쁜 마음에 집에서 술 한 잔도 기울였다. 하지만 이를 까맣게 몰랐던 주인공은 또 한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소녀의 눈에 아버지는 그저 일을 안 하고 술만 마시는 사람으로 낙인 찍혀 있었던 것.
시청자들과 출연진은 아버지의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깊어진 부녀간의 갈등에 안타까워했다.
이에 김흥국은 이런 프로그램 본적이 없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었냐. 요즘은 남 슬픈 거 우울한 거 TV로 보는 걸 상당히 싫어한다. 그런데 이 프로는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네”라며 아버지 기죽이면 안 돼. 처음에 내가 잘 몰랐다. 지금 보니 사람이 좋아. 너무 구박하지 마”라고 남다른 시청 소감을 전했다.
박나래는 나의 아버지와 주인공의 아버지가 비슷한 것 같다. 우리집도 문구사-치킨집-pc방 여러 가게를 했었다. 내가 중학교 때는 아버지가 큰 건설 사무소를 차렸다가 사기를 당했다. 그 때 충격으로 아버지가 일을 못했다. 당시 44세였는데, 술만 드시다가 술로 돌아가셨다. 그때 나는 어렸지만, ‘그 힘든 걸 조금 같이 얘기해줬으면 고마웠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가족이 서로 응원하며 힘내길 누구보다 간절히 바랐다.
주인공은 최고의 아빠이자 무서운 아빠였는데, 망가진 모습 보니 더 대들고 싶어지더라. 아빠는 닮으면 안 되는 사람으로 자리 잡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내가 아빠에게 사랑한단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며 아버지의 손을 잡았고 부녀는 처음부터 잘 해보자. 포기하지 말고 파이팅”이라고 서로를 다독였다.
제작진은 일주일 후 사연의 주인공을 찾았다. 아버지는 어렵사리 구한 일자리를 그만두지 않고, 공장에 꾸준히 출근하고 있었다. 공장관계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촬영이후로 일도 많이 늘었고, 회사에 도움이 된다. 일을 함께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주인공인 선영이 역시 변함없는 살림의 여왕 포스를 뽐내며, 아르바이트에 공부까지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는 방송 이후로 알바와 공부 병행하며 잘 지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요즘 일도 잘 다니고 술도 안 마시고 많이 발전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물론 방송 말미에는 아버지가 다시 술을 마셔 선영이를 속상하게 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구박하던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애정이 담겨있었다. 마법처럼 모든 것이 바뀌진 않았다. 하지만 서서히 변해가는 부녀의 모습 덕분에 시청자들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앞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은 일반인 출연자의 진정성 때문에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1일 방송된 ‘동상이몽은 백수 아빠와 여고생의 사연으로 지난 논란들을 깨끗이 잊게 만들었다.
이날 사연의 여고생 선영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밤낮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반면 아버지는 정년퇴직 후 변변한 직업 없이 술만 마시는 ‘잉여인간으로 그려졌다.
이어 박나래는 사연 속 아버지를 보면 화가 나기도 했지만, 짠한 마음도 든다. 나도 어렸을 때 아빠가 돌아가셨다. 아빠가 술에 의지하는 모습이 싫었다. 집에 있으면서 온전한 정신으로 있으면 좋은데, 그게 아니고 매일 누워있고 술 마시는 장면이 너무 싫더라”며 선영이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했다.
김흥국 역시 아빠 나쁜 사람이네. 고생하는 딸에게 너무 한 거 아니냐. 나쁜 사람이다”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후 아버지 입장에서 그려진 하루에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눈물을 삼켜야 했다. 아버지는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퇴직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래도 일을 찾아보겠다고 매일새벽에 인력시장을 찾았지만, 54세라는 나이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속상한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술뿐이었다.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중년 실업의 현실은 우리 아버지들 모두의 문제였기에, 시청자들은 TV에 눈을 뗄 수 없었다.
겨우 일자리를 구한 아버지는 일당을 받아 기분 좋은 마음으로 시장에 들러 자녀들의 선물을 사왔다. 기쁜 마음에 집에서 술 한 잔도 기울였다. 하지만 이를 까맣게 몰랐던 주인공은 또 한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소녀의 눈에 아버지는 그저 일을 안 하고 술만 마시는 사람으로 낙인 찍혀 있었던 것.
시청자들과 출연진은 아버지의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깊어진 부녀간의 갈등에 안타까워했다.
이에 김흥국은 이런 프로그램 본적이 없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었냐. 요즘은 남 슬픈 거 우울한 거 TV로 보는 걸 상당히 싫어한다. 그런데 이 프로는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네”라며 아버지 기죽이면 안 돼. 처음에 내가 잘 몰랐다. 지금 보니 사람이 좋아. 너무 구박하지 마”라고 남다른 시청 소감을 전했다.
박나래는 나의 아버지와 주인공의 아버지가 비슷한 것 같다. 우리집도 문구사-치킨집-pc방 여러 가게를 했었다. 내가 중학교 때는 아버지가 큰 건설 사무소를 차렸다가 사기를 당했다. 그 때 충격으로 아버지가 일을 못했다. 당시 44세였는데, 술만 드시다가 술로 돌아가셨다. 그때 나는 어렸지만, ‘그 힘든 걸 조금 같이 얘기해줬으면 고마웠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가족이 서로 응원하며 힘내길 누구보다 간절히 바랐다.
주인공은 최고의 아빠이자 무서운 아빠였는데, 망가진 모습 보니 더 대들고 싶어지더라. 아빠는 닮으면 안 되는 사람으로 자리 잡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내가 아빠에게 사랑한단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며 아버지의 손을 잡았고 부녀는 처음부터 잘 해보자. 포기하지 말고 파이팅”이라고 서로를 다독였다.
제작진은 일주일 후 사연의 주인공을 찾았다. 아버지는 어렵사리 구한 일자리를 그만두지 않고, 공장에 꾸준히 출근하고 있었다. 공장관계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촬영이후로 일도 많이 늘었고, 회사에 도움이 된다. 일을 함께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주인공인 선영이 역시 변함없는 살림의 여왕 포스를 뽐내며, 아르바이트에 공부까지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는 방송 이후로 알바와 공부 병행하며 잘 지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요즘 일도 잘 다니고 술도 안 마시고 많이 발전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물론 방송 말미에는 아버지가 다시 술을 마셔 선영이를 속상하게 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구박하던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애정이 담겨있었다. 마법처럼 모든 것이 바뀌진 않았다. 하지만 서서히 변해가는 부녀의 모습 덕분에 시청자들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