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 폐지한 신임 농협 회장
입력 2016-03-21 17:30 

김병원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예정대로 내년까지 농업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를 분리하는 방안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1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협경제지주를 법(개정 농협법)에 따라 받아들이겠다”며 경제지주가 농민이나 지역농협을 위한 조직이 된다면 더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당초 공약으로 중앙회-경제지주 분리 ‘반대를 내세웠다. 하지만 당선이후 정부의 방침대로 농협경제지주로 중앙회 경제사업을 모두 이관해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예정대로 마무리하겠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다만 김 회장은 지역농협이나 농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그는 사업구조개편으로 출범한 농협경제지주를 폐지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경제지주가 지역 농협과 사업을 경쟁하면 규모가 작은 지역농협이 피해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2012년부터 농협법 개정을 포함한 사업구조 개편이 상당 부분 진행돼 경제지주 폐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농협은 2012년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를 만들었고, 현재까지 경제지주는 농협유통, 남해화학 등 13개 경제자회사와 판매·유통 사업을 넘겨받았다. 유통·제조 등 나머지 경제사업을 내년 2월까지 경제지주에 넘기면 ‘1중앙회-2지주회사 체제로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한다.
김 회장은 농업인을 위한 농협을 만들겠다”며 앞으로 농협 이념교육을 확산해 10만 임직원 가슴에 농심(農心)을 심어 농업인이 주인이 되는 농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권위적이고 불합리한 관행을 작은 것부터 솔선수범해 바로잡을 것”이라며 작은 실천이지만 출퇴근 시 로비 영접을 중단하고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도 직원과 구별 없이 사용토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향후 업무추진 청사진도 밝혔다.
그는 사업구조개편 이후 비대해진 조직과 인력을 ‘슬림화해 여유 인력을 농업인과 농축협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중앙회 컨설팅 기능을 통합하고 열악한 농축협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해 작지만 튼튼한 강소농협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서동철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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