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주거래은행이 도이체방크인 이유 있었네
입력 2016-03-21 16:23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주거래은행이 다름 아닌 도이체방크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는 트럼프가 월가의 쟁쟁한 미국 대형 은행들이 아닌 도이체방크와 제일 많은 거래를 하고 있는 이유는 트럼프와 월가간에 어색한 관계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월가 은행들이 1980~1990년대 트럼트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그의 까탈스런 사업 방식에 질린 이후로 발을 뺐다”고 전했다.
월가 대표 금융기업인 JP모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는 모두 현재 트럼프와 거래관계가 없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한 인사는 트럼프 관련 거래는 내던지는게 낫다는 걸 잘 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는 월가 은행들의 후원금을 받은 실적도 거의 없다. 트럼프가 남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자력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했지만 그가 설령 도움을 요청했더라도 월가 은행들이 선뜻 정치헌금을 대줬을지는 의문이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1990년대부터 인내심을 갖고 트럼프와 거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 은행이 1998년 이후 트럼프 관련 기업들에게 빌려주거나 투자한 돈은 최소 25억달러(약 3조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소재 92층짜리 트럼프 타워 건설을 포함해 여러 프로젝트들에 관여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카고 빌딩 분양이 저조해 3억3400만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지게 됐다. 이 때 그는 도이체방크의 대출 관행을 문제삼으면서 30억달러 손해배상을 걸었고 이후 양측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도이체방크의 프라이빗 뱅킹(PB) 부문은 이후에도 3억달러 이상을 트럼프에게 대출해주며 거래를 유지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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